<아시안게임 D-1> 김인식 위원장 “가슴에 태극기를 새겨라”

<아시안게임 D-1> 김인식 위원장 “가슴에 태극기를 새겨라”

입력 2014-09-18 00:00
수정 2014-09-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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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금메달을 일군 김인식(67)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은 18일, 2014 인천 대회에 나서는 야구 대표팀에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대표팀이 소집된 15일 리베라호텔에서 환영사를 했던 김 위원장은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부탁을 받아 “쑥스러워서 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슴에 태극기를 새겨라’라고 한마디는 해주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국가대표 사령탑에 올라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4강, 2010년 WBC 준우승의 신화를 일궜다.

당시도 첫 관문은 아시아 라이벌 대만과 일본이었다.

그는 “굳이 내가 선수들에게 말하지 않아도 아시아 대회 혹은 세계대회 아시아예선에서 넘어야 할 상대가 대만과 일본이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정서상 일본전 부담이 큰데, 내가 국가대표 감독으로 일하면서 10차례 넘게 일본과 맞섰지만 경기 전 특별한 미팅을 한 적이 없다. 선수들 모두가 가슴에 태극기를 새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선수들의 의욕을 북돋울만한 혜택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국제대회, 특히 일본전에서는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였다.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의욕이 선수들의 눈에서 보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 선배들은 그렇게 싸웠다. 이번 대표 선수들도 그런 마음으로 대회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 0순위’라는 자부심을 안고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까지 받으며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기대만큼이나 부담도 크다.

김 위원장은 “2002년 나와 당시 대표 선수들이 느꼈던 부담감을 지금 대표팀도 느낄 것 같다”며 “이럴 때는 그냥 ‘나를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부담감을 떨쳐내도 좋다. 야구는 결국 개개인의 역량이 쌓여 팀 전력을 만드는 종목”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나’ 뒤에는 늘 ‘국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기적으로 생각하라는 뜻은 아니다”며 “그라운드에서는 ‘내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팀을 위한 희생도 내 기량이다’라고 마음먹으라는 뜻”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그는 “사실 현 대표 선수들도 알고 있고, 이미 가슴으로 느끼는 이야기일 것”이라며 “좋은 경기 기대하겠다”고 대표팀을 격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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