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행사때 ‘반짝 개선’ 중국 대기질…끝나면 도루묵”

“정치행사때 ‘반짝 개선’ 중국 대기질…끝나면 도루묵”

입력 2016-12-09 13:54
수정 2016-12-0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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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기질이 주요 정치행사 때 반짝 개선되지만, 행사 이후 더 악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베이징(北京)대 궈펑 교수 연구팀은 지난 5월 ‘중국공업경제(China Industrial Economics)’ 저널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지방 정부가 주요 정치행사 기간에는 개선 임무를 수행하지만, 그 이후에는 경제발전에만 집중해 오염이 되풀이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 논문은 최근 중국 북부 지역이 겨울 스모그에 시달리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새삼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이 2013년 1월∼2016년 3월을 대상으로 1월 또는 2월에 닷새간 열리는 지방 양회(兩會·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189개 도시의 대기질 자료를 조사한 결과 닷새 평균 대기질 지수가 연평균 대기질 지수보다 4.8% 낮았다.

그러나 지방 양회 이후 닷새간 평균 대기질 지수는 연평균 지수보다 8.2%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기질 지수가 낮을수록 대기 내 오염물질 농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연구팀의 조사 결과는 양회 시기에는 해당 지방정부의 노력의 대기질이 개선되지만 양회가 끝나고 나면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고 SCMP가 전했다.

궈 교수는 “공장들이 정치 회동 기간 공장 휴업 지시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회동 이후 생산을 극대화하는 ‘보복적 오염’ 기간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궈 교수는 “연구 결과가 ‘정치적 푸른 하늘’을 단기간 달성하기는 쉽지만, 이는 오염이 악화하는 큰 대가가 수반되며 스모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2015년 항일전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 베이징(北京) 공기가 개선된 것을 의미하는 ‘APEC 블루’열병식 블루‘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이 문제에 대한 대중 토론을 원하지 않는 일부 중국 언론이 연구 결과를 너무 민감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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