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찰 2명 범인 휘두른 흉기에 부상…생명엔 지장없어
범인, 경찰 총 맞고 사망…벨기에 총리 “테러 공격으로 보여”벨기에 남부에서 6일(현지시간) 괴한이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치며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여성 경찰관 2명이 다쳤고 범인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범인은 이날 오후 4시께 벨기에 남부 도시 샤를루아 경찰서 밖에 설치된 검문소에서 검색을 받던 중 자신이 갖고 다니던 스포츠 가방에서 마체테(날이 넓은 긴 칼)를 꺼내 경찰관들에게 휘둘렀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공격을 당한 한 여성 경찰관은 얼굴에 깊은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다른 경찰관은 부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괴한은 다른 경찰관이 쏜 총에 제압당했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총상으로 숨졌다.
경찰은 이 괴한이 공격할 때 아랍어로 “‘알라 후 아크바르’라고 외쳤다”고 밝혔다.
휴가중인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날 브뤼셀로 급거 귀환했으며 7일 오전 치안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벨기에 연방검찰은 7일 오전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총리는 RTL-TVI과의 인터뷰에서 “범인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초기 징후들은 테러를 내포하는 공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인은 범행 당시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아무런 서류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잔 장봉 벨기에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비열한 행동”이라고 이번 경찰관 공격을 비난한 뒤 “대테러당국이 현재로서는 테러경보 단계를 바꾸지 않기로결정했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그동안 테러경보 4단계 가운데 2번째로 높은 3단계를 유지해왔다.
벨기에에서는 지난 3월 22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브뤼셀 공항 및 지하철역 연쇄 테러로 32명이 숨졌다.
지난해 11월 13일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람국가(IS)의 파리 테러 주범 가운데 상당수도 벨기에 출신이었다.
수도 브뤼셀에서 60㎞가량 남쪽으로 떨어진 샤를루아는 파리 테러와 브뤼셀 테러를 저지른 지하디스트(이슬람 극단주의자) 일부가 근거지로 이용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 벨기에 이웃 나라인 프랑스 남부 니스의 트럭 테러로 85명이 숨지는 등 프랑스와 독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벨기에 정부도 테러 예방에 신경을 곤두세운 가운데 이날 공격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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