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6세 고교생에 대통령 모욕죄…비난여론 비등

터키, 16세 고교생에 대통령 모욕죄…비난여론 비등

입력 2014-12-26 10:59
수정 2014-12-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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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16세 고등학생이 대통령을 모욕한 혐의로 경 찰에 체포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학생은 24일(현지시간) 집권 정의개발당(AKP)의 정치적 기반인 중부 도시 콘야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불법 왕궁의 도둑 주인’으로 묘사하는 발언을 했다가 학교에서 체포됐다.

이 학생은 대통령을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4년에 처해질 수 있다.

학생이 좌파 단체 회원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나 그는 이를 부인하면서 대통령을 모욕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자신이 참석한 행사가 지방정부의 허가를 받아 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사는 1930년 이슬람주의자에게 살해된 교사의 추모식이었다.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리자 투르멘 의원은 트위터에 “수업 중인 학생을 체포하고 구금하는 정권은 파시스트”라며 “유엔의 아동권리선언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학생의 변호인은 체포에 항의하는 지지자 100명과 함께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16세에 불과하니 3분의 1로 감형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학생의 체포가 정당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누구든 모두에게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터키정부는 최근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 페툴라 귤렌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지지 언론인 등 30명을 체포하며 대대적 검거작전을 벌였다.

상당수는 석방됐지만 사만욜루TV 회장과 경찰 간부 3명은 테러 혐의로 여전히 구금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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