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재택근무 단상/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재택근무 단상/임창용 논설위원

임창용 기자
임창용 기자
입력 2023-02-14 00:09
수정 2023-02-14 17: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라 점심식사 후 집 주변 산책에 나섰다. 아파트 정문 건너 분식집 앞이 소란스럽다. 초등학교 1, 2년생으로 보이는 아이 네댓 명이 가게 앞 매대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먹으며 떠드는 소리다. 조용한 동네의 허공에 톡톡 쏘아 올리는 듯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상쾌하다. 산책로엔 두서너 명씩 무리 지어 걷는 젊은이들이 제법 많다. 나처럼 점심을 먹은 뒤 산책하는 직장인들인 듯싶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판교테크노밸리가 있어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근무한다.

재택근무 초기엔 이런 풍경들이 마치 새로 이사 왔을 때처럼 낯설었다. 출퇴근할 때 평일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풍경에만 익숙해서인 듯했다. 단지 머무는 시간만 달라졌을 뿐인데. 10년 넘게 한 곳에 살면서도 보지 못했던 동네 모습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앵글과 시간에 따라 렌즈에 비치는 세계가 너무 다른 데 놀라곤 한다. 우리 삶의 모습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2023-02-14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