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게이트’ 신경전
“아이폰6플러스는 힘을 주면 잘 휜다.”, “갤럭시 노트4는 테두리 틈새가 너무 넓다.”
갤럭시 노트4
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최근 갤럭시 노트4의 틈새가 벌어진 갭게이트가 소비자들의 불만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갭게이트는 갤럭시 노트4의 앞면부와 옆면 테두리(베젤) 사이 틈새가 너무 넓다는 지적으로 일부 누리꾼들은 틈새에 명함이나 스티커 등을 꽂고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휴대전화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는 틈새 문제로 서비스센터에 갔으나 ‘틈새 문제로 교환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여 제품 교환을 못 받았다는 글이 오르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이 틈새로 물이나 먼지가 스며들면 제품에 고장이나 오작동 등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국내 누리꾼들은 ‘갤럭시노틈’이라는 신조어를, 해외 누리꾼들은 이 틈새를 접착제로 붙이는 모습의 합성사진을 올리며 ‘갭게이트 수리중’(Fixing Gapgate)이라고 풍자했다. 폰아레나 등 일부 정보기술(IT) 전문 외신들은 갭게이트를 ‘생산 결함’(manufacturing defect)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 논란에 대해 기구 작동을 위해 최소한의 유격(헐거운 정도)은 필요하며 기능과 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게시된 갤럭시 노트4의 공식 설명서는 “원활한 기구 동작을 위해 최소한의 유격은 필요합니다. 이 유격으로 인해 미세한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라며 “오래 사용하면 기구적인 마찰에 의해 유격이 처음 설계 시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는 본래 화면과 테두리 사이에 조립 공차(公差)가 있고 우리 제품의 조립 공차는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며 “알려진 문제들은 갤럭시 노트4의 성능이나 품질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논란이 됐던 애플 아이폰6플러스의 벤드게이트에 대해 외신들은 아이폰6플러스의 알루미늄 케이스에 힘을 주면 구부러진다며 실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애플 측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모두 실생활 사용에 견디도록 규정한 품질 기준을 만족했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10-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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