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뭉쳤다, 승리를 외쳤다

하나로 뭉쳤다, 승리를 외쳤다

입력 2010-07-13 00:00
수정 2010-07-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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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청산’ 스페인 대동단결… 네덜란드 1-0으로 꺾고 80년만에 첫 우승

만년 우승후보 ‘무적함대’ 스페인이 12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월드컵 80년 사상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의 스페인은 대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우승은 ‘가능성’에 그쳤다. 결정적 순간에 팀워크가 흐트러지면서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이다. 축구팬들은 스페인의 이런 모습을 뿌리 깊은 지역갈등에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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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을 기다렸다”… 무적함대 스페인 월드컵 첫 우승 80년 동안 가슴에 응어리진 ‘무관의 한(恨)’이 마침내 풀렸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월드컵 때마다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최근 지역 감정을 털고 한마음이 된 스페인이 12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1-0으로 격파한 뒤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AP 특약
“80년을 기다렸다”… 무적함대 스페인 월드컵 첫 우승
80년 동안 가슴에 응어리진 ‘무관의 한(恨)’이 마침내 풀렸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월드컵 때마다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최근 지역 감정을 털고 한마음이 된 스페인이 12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를 1-0으로 격파한 뒤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AP 특약
1936년 발발, 연인원 100만여명이 사망했던 내전의 상처는 1975년 프랑코 독재정권이 끝난 뒤에도 스페인의 ‘트라우마’였다. 민주화 이후에도 누구도 내전의 상처를 치료하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축구장에 모여 울분을 토해냈을 뿐이었다. 특히 프랑코 독재정권에 최후까지 저항했던 카탈루냐인(카탈란)들에게 저항세력의 마지막 요새였던 바르셀로나는 축구클럽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2000년대 초반까지도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가 홈 구장인 누 캄프 경기장에서 숙적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더비를 치를 때면 어김없이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라는 카드섹션이 벌어지곤 했다. 프랑코 정권이 바르셀로나를 견제하려고 레알 마드리드를 집중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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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6번)가 12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전 종료 4분을 남겨두고 스페인의 월드컵 사상 첫 우승을 확정짓는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AP 특약
스페인의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6번)가 12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전 종료 4분을 남겨두고 스페인의 월드컵 사상 첫 우승을 확정짓는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AP 특약
이러다 보니 스페인 대표팀의 응집력은 약했다. 하지만 2004년 사회당 집권 뒤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가 설치되면서 상황은 풀리기 시작했다. 의회는 내전 70주년이자 제2공화국 수립 75주년을 맞는 2006년을 ‘역사적 기억의 해’로 선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한 카탈루냐 지역과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한 카스티야 지역 사이의 오랜 갈등은 형식적으로나마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고 다시 뭉친 스페인은 강했다. 유로 2008 우승을 이뤘다. 남아공에서 카탈란인 바르셀로나의 주장 카를레스 푸욜과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는 철벽 수비를 보였고, 역시 카탈란인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 사비 알론소와 절묘한 패스워크를 뽐냈다. 모두 6명의 카탈란인이 스페인의 우승을 위해 120분 동안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다. 연장 후반 11분 결승골을 터트린 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는 과거 프랑코 정권이 바르셀로나를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원했던 팀 중 하나인 에스파뇰의 주장으로 대표팀에서 활약하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다니엘 하르케를 위해 ‘하르케는 항상 우리와 함께’라는 손글씨가 새겨진 속옷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하나 된 스페인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위대한 승리의 역사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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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07-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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