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볼트를 ‘번개’로 만든 사람들…밀스 코치와 볼파르트 박사

<올림픽> 볼트를 ‘번개’로 만든 사람들…밀스 코치와 볼파르트 박사

입력 2016-08-20 13:48
수정 2016-08-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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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에서 좌절한 볼트 마음 다잡게 한 밀스 코치

볼트의 아픈 몸 다스린 볼파르트 박사

‘패배를 모르는 사나이’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도 달리는 게 두렵고, 몸이 아플 때가 있었다.

볼트의 마음을 다스리고, 부상을 치료한 조력자들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육상 단거리 3회 연속 3관왕을 달성한 오늘의 볼트를 만들었다.

사실 볼트의 첫 올림픽은 상처로 남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나선 볼트는 200m 예선에서 21초05의 초라한 기록으로 탈락했다.

주니어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펼치던 볼트에게 닥친 첫 시련이었다.

좌절감에 빠진 볼트에게 글렌 밀스 코치가 손을 내밀었다. 2004년 말 밀스 코치는 볼트의 개인 코치 계약을 했다.

밀스 코치는 볼트의 주법을 바꿔놨다.

볼트는 밀스 코치와 계약 후 1년 동안 어깨를 크게 흔들며 보폭을 넓히는 훈련을 했다. 몸 전체에 반동을 주고 달리는 당시에는 ‘이상한 주법’으로 불렸다.

밀스 코치는 단거리 선수에게는 불리한 1m96㎝의 큰 키와 척추 측만증으로 허리를 곧게 펴지 못하는 볼트의 약점을 정확히 분석했다. 볼트의 성장을 방해했던 이 약점은 1년 사이 강점이 됐다.

기록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밀스 코치를 향한 볼트의 신뢰감도 깊어졌다. 볼트의 담당 코치는 여전히 밀스다.

최근 은퇴 시기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 볼트는 “코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걸 코치와 상의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밀스 코치는 볼트의 사생활에도 깊이 관여한다.

이런 밀스 코치도 볼트의 몸을 고칠 수는 없다.

그래서 밀스 코치는 2007년 독일의 유명한 스포츠 의학자인 한스 뮐러 볼파르트 박사에게 볼트의 검진을 의뢰했다.

볼파르트 박사는 “지금의 몸으로도 충분히 세계 최고 스프린터가 될 수 있다”고 볼트를 격려했다. 척추 문제로 걱정이 많았던 볼트에게 힘이 되는 진단이었다.

볼트는 큰 경기를 앞두고 늘 독일로 건너가 볼파르트 박사를 만났다.

2009년 교통사고가 났을 때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바로 독일로 건너가 볼파르트 박사에게 몸을 맡겼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볼트는 7월 킹스턴에서 열린 자메이카 육상선수권대회 중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그가 향한 곳은 독일이었다.

볼파르트 박사에게 최종 점검을 받은 볼트는 리우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볼트는 볼파르트 박사를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의사이자,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다.

볼트가 볼파르트 박사를 더 신뢰하는 건, 확실한 ‘비밀 유지’ 때문이다. 볼파르트 박사는 취재진은 물론 다른 환자에게도 볼트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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