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프로선수 5.5%, 승부조작 제안받아” 체육학회지 재조명

“4대 프로선수 5.5%, 승부조작 제안받아” 체육학회지 재조명

입력 2016-07-26 15:44
수정 2016-07-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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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법률적 범죄 아니다·윤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답변까지

대신 야구 선수는 4개 프로 스포츠 중 유일하게 응답자 가운데 한 사람도 중·고등학교 때 승부조작 예방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처음 승부조작 예방교육을 받은 시점’으로 야구 선수 응답자 62명 중 59명(95.2%)은 프로에 입단해서, 3명은 대학교 입학 후라고 밝혔다.

정 강사는 “승부조작 문제는 ‘아는 형님’을 떼어놓지 못하는 선수 개개인의 문제도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길을 가르치지 못한 시스템의 부재”로 정의했다.

조기 교육이 사회적 문제가 될 때도 있지만, 스포츠의 생명과도 같은 ‘공정함’을 가르치는 건 빠를수록 좋다.

그렇지만 일부 학생 체육 지도자는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가르치는 대신 승부조작을 조장하기까지 한다.

상대 감독에게 부탁받고 투수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도록 강요한다거나, 턱없이 부족한 실력에도 출전 기록을 남기려고 특정 선수를 출전시키는 사례는 고교야구에서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 강사는 “한번은 대학교 수업시간에 ‘우리끼리 터놓고 얘기해서 약물 해보고 싶은 사람’을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랬더니 절반이나 손을 들더라. 그 수업을 들은 40여 명 모두 야구·축구·농구·빙상 등 대학교 소속 운동선수인데, 이 정도로 (대학생들에게) 문제의식이 없다는 사실에 충격받았다”고 소개했다.

결국, 승부조작을 방지하려면 어릴 때부터 선수에게 공정한 스포츠의 중요성을 강조해야만 한다.

정 강사는 “우리 딸도 어릴 때부터 콜라 마시지 말라고 계속 이야기했더니 지금도 콜라 마시는 걸 마치 죄짓는 것처럼 생각한다. 승부조작이 나쁘다는 걸 어릴 때부터 반복 교육해야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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