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재규어가 무슨 죄

야생 재규어가 무슨 죄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6-22 22:50
수정 2016-06-22 23: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리우 성화 봉송 동원된 ‘주마’ 행사 도중 달아나자 사살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 때문에 애꿎은 야생 재규어만 희생됐다.

이미지 확대
개최국 브라질 선수단의 마스코트로 사랑받은 ‘징가’의 실제 모델인 암컷 재규어 ‘주마’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아마존의 관문인 마나우스의 한 동물원에서 진행된 리우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에 동원됐다가 목줄을 풀고 달아났다.

이 재규어가 생포 과정에서 군인 한 명을 공격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군인들이 마취총을 네 발이나 쐈는데도 소용없자 결국 권총 한 발을 발사했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화와 단합을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와 쇠사슬에 묶인 야생동물을 함께 전시한 것이 우리의 잘못이었다”며 “이런 상황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존환경보호연구소(IPAAM)는 “이 행사에 주마를 참여시킬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연구소 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의사 디에고 라그로테리아는 “재규어는 절대로 길들여지거나 온순한 동물이 될 수 없다”며 “이런 이벤트에 등장시킨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6-23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지자체의 마스코트 제작...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가 탄생 1주년을 맞이했다. 전세계 지자체 마스코트 중 가장 유명한 일본 구마모토현의 ‘쿠마몬’도 올해로 14살을 맞이했다. 우리나라 지자체들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마스코트를 앞다투어 만들고 교체하고 있다. 이런 지자체의 마스코트 제작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활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어 예산낭비다.
지역 정체성 홍보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