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성화 봉송 동원된 ‘주마’ 행사 도중 달아나자 사살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 때문에 애꿎은 야생 재규어만 희생됐다.

이 재규어가 생포 과정에서 군인 한 명을 공격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군인들이 마취총을 네 발이나 쐈는데도 소용없자 결국 권총 한 발을 발사했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화와 단합을 상징하는 올림픽 성화와 쇠사슬에 묶인 야생동물을 함께 전시한 것이 우리의 잘못이었다”며 “이런 상황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동물보호단체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존환경보호연구소(IPAAM)는 “이 행사에 주마를 참여시킬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연구소 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의사 디에고 라그로테리아는 “재규어는 절대로 길들여지거나 온순한 동물이 될 수 없다”며 “이런 이벤트에 등장시킨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6-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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