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서 권봄이 “실수가 없다면 자동차가 이길 것”

김국영은 4일 서울시 마포구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16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 스페셜 이벤트 인간 vs 자동차 대결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소 뛰던 100m가 아닌 70m라서 다른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며 “자동차와 사람이 달리기 대결을 하는 게 한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스타트에서는 내가 유리하다. 마지막까지 잘 유지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육상이 한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인데 이번 대결이 육상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16)을 보유한 김국영은 5일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자동차(현대자동차 아반떼 2013년형)와 70m 달리기 승부를 가린다.
김국영은 “”공식 대회가 아닌 특별 이벤트지만 사람을 대표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국영과 승부를 펼칠 차의 운전자는 프로 카레이서 권봄이(29·서한퍼플모터스포트 레이싱팀)다.
권봄이는 자동차 시동을 건 상태로 기어를 P(주차)에 놓고 대기한다.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운전자는 핸들과 기어에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카레이서 권봄이는 ”한국에서 가장 빠른 김국영 선수와 대결하게 돼 기쁘다. 인간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직접 대결에 나서다 보니 이번에는 자동차가 이겼으면 좋겠다“며 ”실수가 없다면 당연히 차가 이길 것이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김국영의 70m 기록은 7초4다. 자동차의 70m 구간 기록은 7초38로 알려졌다.
최고 기록에서 0.02초 차이가 있지만, 당일 상황에 따라 승부가 뒤바뀔 수 있다.
김국영과 권봄이 모두 ‘스타트’와 ‘환경’을 승부의 관건으로 꼽았다.
김국영은 ”자동차가 제 속도를 내기 전까지 격차를 벌려야 한다“며 ”일본 쓰쿠바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도 ‘스타트부터 30m까지는 9초대를 뛰는 선수들과 차이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60m까지는 자신이 있는데 70m 결과는 정말 모르겠다. 초반에 격차를 벌리고 레이스 막판 자동차의 굉음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전략을 밝혔다.
권봄이도 ”나도 경기 때 스타트에서 약점이 있는데, 그 부분을 잘 해결하고 조작에 실수가 없다면 자동차가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사람과 자동차가 달리는 환경은 다르다. 김국영과 권봄이는 ‘환경’도 극복해야 한다.
김국영은 ”다행히 내가 100m 한국 기록을 세운 지난해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깔린 트랙을 준비한다고 들었다. 다만 자동차가 내는 소음, 경기장 밖 환경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권봄이는 ”이번 이벤트에서 내가 운전하는 차는 경주용이 아닌 일반 차량이고 튜닝도 하지 않았다. 타이어 예열 등 예기치 않은 변수를 잘 극복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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