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한국, 2루심 오심에 쿠바-일본 가시밭길

<프리미어12> 한국, 2루심 오심에 쿠바-일본 가시밭길

입력 2015-11-16 01:55
수정 2015-11-1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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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의 어이없는 판정 하나가 승부를 가른 경기였다.

이날 승리했다면 준결승에서 일본을 피할 수 있었던 한국은 이제 8강에서 아마 최강 쿠바를 꺾을 경우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을 준결승에서 일찍 상대해야 하는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5 프리미어 12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9회말까지 미국과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대회 규정에 따라 승부치기가 진행됐다.

무사에 주자 2명을 1, 2루에 놓고 시작하는 승부치기에서 한국은 바뀐 투수 우규민이 애덤 프레이저의 번트 타구를 바로 잡지 않고 병살타로 처리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무사 1, 2루가 순식간에 2사 1루로 변했다.

벼랑 끝에 몰린 미국은 도루 작전을 시도했다. 프레이저가 2루를 향해 달렸으나 포수 강민호의 송구가 빨랐다.

송구를 이어받은 2루수 정근우가 프레이저의 발이 2루 베이스에 닿기 전 여유 있게 태그를 했다.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대만 출신의 왕청헝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정근우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항의를 해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KBO리그에서 도입된 것과 같은 심판 합의 판정 제도도 없어 오심을 바로 잡을 기회도 없었다.

결국 우규민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브렛 아이브너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결승점을 빼앗겼다.

느린 화면상으로는 명백한 아웃이었기에 더 큰 아쉬움이 남았다.

어이없이 실점한 한국은 공수 교대 후 무사 1, 2루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하고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B조 3위로 주저앉았다. 한국이 이날 미국을 꺾었다면 B조 2위가 확정되면서 A조 3위 네덜란드와 만날 수 있었다.

8강에서 네덜란드를 꺾는다면 19일에 준결승을 치르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1일 결승전을 치른다.

하지만 B조 3위로 8강에 오른 대표팀은 쿠바를 꺾더라도 20일 준결승전을 치른 뒤 휴식 없이 바로 다음 날 결승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더군다나 준결승 상대로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이 유력하다.

오심 하나가 대표팀의 우승 도전 일정을 헝클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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