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도 셔츠도 애달픈 사연만 있으면 팬들 차지?

메달도 셔츠도 애달픈 사연만 있으면 팬들 차지?

임병선 기자
입력 2015-11-03 13:43
수정 2015-11-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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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월드컵 메달에 이어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 셔츠 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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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메달이 아니라 셔츠다.

지난 1일 럭비월드컵 결승 직후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가 경비요원에 의해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15세 소년에게 뉴질랜드 선수 소니 빌 윌리엄스가 메달을 선물해 화제를 낳았다. 다음날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경기를 끝낸 선수가 자신에게 던져준 셔츠를 어른 서포터에게 빼앗겼다고 하소연한 12세 소년에게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의 따듯한 몸짓이 마치 전염되듯 퍼진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의 수비수로 잉글랜드 21세 이하(U-21) 대표팀에서 뛰기도 했던 애덤 스미스(24). 그는 사우샘프턴에 0-2로 완패한 뒤 환호하는 소년 팬 루이스 펠로스에게 셔츠를 던졌는데 얼마 뒤 그는 셔츠를 어른에게 강탈당했다. 그의 어머니 토리 프리스톤은 트위터에 아들이 셔츠를 돌려받고 싶어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런데 믿을 수 없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스미스가 트위터에 “어떡하면 그 꼬마의 엄마를 찾을 수 있죠? 내가 다른 셔츠를 줄게요”라고 적었다. 그라운드에서 모든 일이 끝났던 메달 사건과 달리 셔츠 사건은 많은 리트윗을 낳았고 본머스의 많은 서포터들이 스미스와 소년의 어머니가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했다.

본머스의 방송 및 미디어 담당 켈리 소머스는 트위터에 “소셜미디어의 영향력과 본머스 팬들 덕분에 애덤 스미스의 셔츠를 강탈당한 소년이 팀을 만나 새로운 셔츠를 받고 있다”고 올렸다. 루이스는 부모와 함께 본머스의 바이털리티 스타디움을 찾아 새 셔츠를 건네받고 선수들과 만나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루이스의 아버지 롭은 스미스의 글에 대한 댓글로 “아들이 셔츠를 강탈당한 뒤 얼마나 절망했는데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어주다니, 애덤 고마워요”라고 적었다.

본머스의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수석인 맥스 피츠제럴드는 “켈리가 경기 뒤 루이스의 어머니를 접촉했고 그녀는 애덤 스미스의 호의를 받아들이며 매우 기뻐했다”며 “애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루이스에게 일어난 일을 알게 되고 당연히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상황을 바로잡으려고 한 데 대해 행복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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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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