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은퇴 번복하고 돌아온 이은비, 다시 태극 마크

<핸드볼> 은퇴 번복하고 돌아온 이은비, 다시 태극 마크

입력 2013-09-03 00:00
수정 2013-09-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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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비(23·부산시설관리공단)가 돌아왔다.

여자핸드볼 유망주로 주목을 받다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을 마친 뒤 돌연 은퇴를 선언했던 이은비가 다시 코트로 돌아온 것은 지난 7월이었다.

약 8개월간 팀을 떠나 있다가 7월5일 경남개발공사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른 이은비지만 예전 기량까지 되돌아온 것은 최근이 돼서였다.

지난달 31일 대구시청, 2일 경남개발공사와의 경기에서 연속 6골씩 넣은 이은비는 두 경기에서 연달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어느 정도 예전 기량을 회복했음을 알렸다.

이은비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은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였다.

키 163㎝로 큰 편이 아니지만 워낙 빨라 ‘페라리’라는 별칭이 생긴 것도 이 대회에서였다. 빠르면서 화려한 개인기를 갖췄다고 해서 외국팀 관계자들이 이은비를 가리켜 ‘페라리’라고 불렀다.

그 대회에서 한국은 4위에 머물렀지만 이은비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이은비는 그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브라질 세계선수권, 지난해 런던올림픽까지 주요 대회에 빠짐없이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갑자기 은퇴를 선언, 핸드볼 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은비가 코트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서였다.

발목, 무릎, 허리 등 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것도 이유가 됐고 위암으로 오래 투병 중인 아버지가 자꾸 눈에 밟혀서이기도 했다.

2일 경남개발공사 전이 끝나고 만난 이은비는 “핸드볼을 그만둔다는 것이 결코 쉽게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외동딸인 이은비는 “그때는 내가 아빠 옆에 있어야 할 것 같았다”며 “핸드볼 그만두고서는 삼척 집에서 아빠 간호도 해 드리고 병원에도 모셔다 드리면서 지냈다”고 말했다.

쉬는 동안에는 핸드볼을 일절 보지 않았다고 했다. 당연히 선수로 복귀할 생각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그가 6월부터 다시 선수로 돌아올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아빠의 권유도 있었고 무엇보다 이은비의 마음이 편해져서다.

이은비는 “계속 같이 지내면서 아빠가 편찮으시다는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됐고 핸드볼에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돌아온 그는 7월까지는 예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유의 스피드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한 경기에 한두 골만 넣고 끝낼 때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8월6일 서울시청과의 경기에서 25-25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직전에 절묘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점차 그의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근 두 경기에선 평균 6골씩 넣으며 경기 MVP까지 독차지한 그는 이달 중 소집될 올해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24명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은퇴할 때만 해도 영영 이별일 것 같았던 핸드볼이지만 불과 1년 만에 태극 마크를 되찾게 된 것이다.

이은비는 “아직 대표팀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만일 된다면 주니어 시절인 2010년에 맨 처음 국가대표에 뽑혔을 때보다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설레어 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아빠 얘기는 기사에 좀 안 쓰면 안 돼요?”라고 물어왔다. 너무 아버지에 관한 내용만 부각되면 병상의 아버지가 부담스러워 할 것을 걱정해서다.

그래서 “앞서 다른 기사에 이미 나갔던 내용 정도만 골라서 쓰겠다”고 약속했다.

예전 기사를 살펴보니 2010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당시 MVP가 되고 나서 했던 인터뷰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삼척에서 핸드볼 선수로 뛰었던 아버지(이정돈 씨)가 정작 핸드볼 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만 해도 별로 탐탁지 않아 하셨는데 대표팀에 들어가면서 지금은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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