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 확진 환자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90번(62)·76번(75·여) 환자가 치료 도중 숨져 전체 메르스 사망자도 9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확진자 13명 중 10명은 2차 유행 중심지로 지목된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전날 추가 확진자가 3명에 그쳐 확산 기세가 다소 꺾이는 것으로 보였지만 다시 환자수가 상승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한림대동탄병원에서도 각각 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다만 병원 밖에서 메르스 감염이 확진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국내 첫 임신부로 감염이 의심됐던 40대 삼성서울병원 환자는 일단 2차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와 재검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확진자 중 98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노출된 이후 3∼7일 서울 양천구 메디힐 병원에서 입원하고 8일 이대 목동병원으로 이송돼, 보건 당국이 해당 병원에서 추적 조사 및 격리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
또 105번 환자도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나서 8일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을 내원했으나 사전 연락으로 메르스 감염 위험을 인지한 의료진이 별도 진료소로 이송해 음압격리병상으로 옮겨 추가 전파 위험이 낮다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
이번에 추가로 발생한 사망자 2명은 각각 알코올성 간경변·간암과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 메르스 감염 전에도 건강이 크게 악화한 상태였다. 사망자 2명은 모두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같은 공간에 있던 14번 환자(35)에게서 바이러스가 옮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병원별 감염자는 삼성서울병원이 47명으로 가장 많고 평택성모병원 36명, 대전 건양대병원 9명, 대전 대청병원 8명 순이다. 서울 대형 병원 중에서는 9일 서울아산병원(1명), 여의도성모병원(1명)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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