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질병예방센터가 주목하는 주요 전염병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유럽연합(EU) 및 전 세계의 보건을 위협하는 전염병으로 국내에서 확산 중인 메르스 등 8개를 선정했다. ECDC는 EU 회원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 발생한 전염병도 추적해 EU 유입 가능성을 평가해 왔다.
ECDC가 지난 5일 발표한 주간 전염병위험보고서에 따르면 디프테리아,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현재 EU에 위협을 주고 있으며 에볼라바이러스, 메르스, 치쿤구니아, 뎅기열, 폴리오, 조류독감은 비(非)EU 지역에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CDC는 같은 날 16차 메르스 긴급위험평가보고서를 발표하고 EU 및 전 세계 당국에 지속적인 감독을 촉구했다. ECDC는 특히 2012년 9월 메르스가 처음 보고된 이래 예의 주시해 왔다. 최근 한국의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한국의 현재 감염자 수 및 3차 감염 진행을 볼 때 한국은 중대한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의 현 상황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감염 예방·통제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디프테리아와 웨스트나일바이러스는 EU 보건에 위협을 주는 전염병으로 새로 추가됐다.
지난달 31일 스페인에서 6살 남자아이가 디프테리아 증상을 보인 이래 ECDC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프테리아는 스페인에서 29년 만에 처음 발생했다. 모기로부터 발생하는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창궐해 2000여명이 감염됐고 80여명이 목숨을 잃은 이 바이러스로 EU에서도 70여명이 감염됐다. 올해는 아직까지 EU 내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ECDC는 전염이 활발한 6월부터 11월까지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美서 웨스트나일바이러스로 80여명 사망
에볼라바이러스는 2013년 12월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1만여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치쿤구니아도 같은 시기 처음 보고된 후 32만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에볼라바이러스와 치쿤구니아는 각각 서아프리카와 아메리카대륙에 한정돼 만연했지만 ECDC는 감염자 수 및 지리적 범위를 고려했을 때 EU를 포함해 전 세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06-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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