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KTX’ 매산터널 부실 시공…“문제 없다고 판단해 강관을 잘라냈다”

‘평창 KTX’ 매산터널 부실 시공…“문제 없다고 판단해 강관을 잘라냈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9-07 15:09
수정 2016-09-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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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KTX’ 매산터널 부실 시공…설계보다 최고 2m 짧은 강관 사용
‘평창 KTX’ 매산터널 부실 시공…설계보다 최고 2m 짧은 강관 사용
강원 원주∼강릉 고속철도(KTX) 8공구 매산터널을 건설하는 데 설계보다 최고 2m 짧은 강관 420개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부실 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7일 공사 절차를 지키지 않고 터널을 시공한 혐의(건설기술진흥법 위반)로 감리단장 A(50)씨, 시공사 현장소장 B(50)씨, 하도급 현장소장 C(52)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14년 4∼5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강원 원주∼강릉 고속철도 8공구 매산터널(총길이 610m)을 뚫는 과정에서 선형오류(전체 길이 123m, 최소 1㎝∼최대 86㎝)를 발생시키고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보수·보강 공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보수 과정에서 생긴 폐 숏크리트, 발파암 등 건설폐기물 1만 6524t을 인근에 불법 매립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시공사와 감리단은 선형오류가 있다는 걸 알고서, 발주처인 철도시설공단에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재시공했다.

이 과정에서 터널의 하중을 지지하는 6m 길이 강관 420개를 10㎝∼2m 가량 임의로 잘라냈다.

경찰 관계자는 “설계보다 길이가 짧은 강관 420개가 들어가는 등 시공이 부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강관을 잘라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재시공 사실을 은폐하려고 감리보고서 등을 허위로 작성하고, 초소까지 만들어 야간작업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감리단장이 재시공 사실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 추적했으나 금품이 오간 정황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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