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구급차로 환자 이송, 평균 2시간 30분 걸렸다

참사 당일 구급차로 환자 이송, 평균 2시간 30분 걸렸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2-11-03 22:09
수정 2022-11-0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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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 인파·아수라장에 진입 어려워
첫 구급차 도착 후 43분 동안 대기
신고 7시간 만에 병원 도착 사례도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 구급차가 모여있다. 2022.10.30 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 구급차가 모여있다. 2022.10.30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119 신고 접수 뒤 구급차가 현장에 출동해 환자를 싣고 병원에 내리기까지 평균 2시간 30분 넘게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13만명의 인파가 몰린 서울 이태원 현장에 진입하는 것도 어려웠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구급차가 경기, 인천, 충청 지역에서도 동원된 탓으로 분석된다.

3일 소방청이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에 제출한 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달 29일 구급차가 이태원 현장에서 환자를 태워 병원에 도착하는 데 평균 2시간 34분이 걸렸다. 특히 구급차가 신고를 접수한 뒤 이태원 참사 현장에 도착하는 데만 평균 1시간 38분이 걸렸다.

최초 구급차 출동 시간은 참사 발생 3분 뒤인 오후 10시 18분이었다. 종로소방서 종로119안전센터에서 출발한 이 구급차는 출동 24분 만인 오후 10시 42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11시 25분까지 대기하다가 30대 환자를 싣고 종로구의 한 병원으로 출발해 11시 49분 도착했다. 출동부터 병원 도착까지 1시간 31분 걸린 셈이다.

신고 접수 7시간 뒤 병원에 도착한 사례도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50분 신고가 접수된 20대 여성은 인천 중부소방서를 출발한 구급차에 실려 이튿날인 30일 오전 6시 50분에야 병원에 도착했다. 이 여성은 이송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다수 사상자가 한꺼번에 발생해 가용할 수 있는 구급차가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이태원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해 진입이 어려웠고, 여러 사람에게 깔린 환자를 빼내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려 병원 이송이 늦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구급차는 서울에서 107대, 경기 67대, 인천 14대가 동원됐다. 충북·충남에선 7대, 강원(철원)에서도 1대의 구급차가 현장에 왔다. 이날 구급차를 타고 이송된 198명 중 80명은 심정지 상태였고, 사망 판정 뒤 이송된 사람은 40명이었다. 그 외 통증 42건, 마비 6건, 호흡곤란 4건, 실신 4건, 골절 4건 순이었다.
2022-11-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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