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한 명의 엄마도 육아 소외 없도록… 보건사가 임신부 찾아가고 육아 응원권 배포”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한 명의 엄마도 육아 소외 없도록… 보건사가 임신부 찾아가고 육아 응원권 배포”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18-06-04 22:46
수정 2018-06-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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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공동체 향하는 가이즈카시

“활발한 육아네트워크는 가이즈카시의 자랑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참여하는 시민은 여전히 일부죠. 시에서 여러 보육 정책을 하는 이유입니다.”
미나미 유리코 가이즈카시 건강어린이부장
미나미 유리코 가이즈카시 건강어린이부장
미나미 유리코(59) 가이즈카시 건강어린이부장은 지난달 16일 가이즈카시 보건복지청사에서 만난 기자에게 “육아만큼은 단 한 명의 엄마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가이즈카시는 네트워크의 공동육아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공동육아를 지향한다.

가이즈카시는 1990년대 후반 한 해 출생아가 1000명을 넘었지만 2016년엔 660명에 그쳤다. 가이즈카시는 맞벌이 부부를 지원하기 위해 유치원과 보육소를 합친 ‘인정어린이집’을 늘리고 있다. 공립과 민간을 합쳐 17곳이나 된다. 저소득층이거나 인정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셋 이상이면 보육료는 무료다. 일본 전역에선 어린이집 대기 문제가 심각하지만 가이즈카시에선 현재 대기 아동이 없다.

가이즈카시는 ‘쑥쑥 방문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 7개월부터 출산 2개월까지 공무원이 집을 직접 방문한다. 보건사 자격증이 있는 공무원이 임신과 출산, 육아 걱정을 들어 주고 해결해 준다. 지역 내 육아 정보에서 소외된 사람이 한 명도 없게 하겠다는 시의 의지가 담겼다.

보육지원센터에서 방문 상담 요원으로 일하는 이마구치 요시미(40)는 “매일 2~3명의 엄마를 만나요. 엄마들 고민은 거의 똑같은데 시의 정책을 소개하거나, 인근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한 곳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마구치는 출생 이후 아이의 성장과 발달 과정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인정어린이집 보육 교사들도 아이가 있는 가정을 찾아 각종 사업을 소개한다.

엄마들에게 ‘육아 응원권’도 배포한다. 이 응원권은 아이 예방접종이나 가사 지원 사업에 쓸 수 있다. 또 일본 정부가 진행하는 가족지원센터사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가족지원센터사업은 급한 일이 생겨 짧은 시간 아이를 맡길 때 아이를 돌봐 줄 사람과 연결시키는 사업이다. 시간당 600엔(약 5800원)이다. 일정 기간 아이를 기관에 맡길 수 있는 제도도 있다. 질병·출산·재해·관혼상제·출장은 물론 육아로 인한 피로나 불안 등의 사유가 있으면 부모는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아동보호시설에 아이를 최대 일주일간 맡길 수 있다. 하루 이용료는 만 2세 이상 아동 기준으로 5500엔(5만 3600원)이다. 부모와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미나미 부장은 “정책으로만 마을을 활발하게 만든다고 보지 않는다”며 “가이즈카시는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지역 전체가 육아 공동체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즈카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18-06-0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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