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버핏’ 박철상 “겉치장과 공명심에 취해있었다”

‘청년 버핏’ 박철상 “겉치장과 공명심에 취해있었다”

입력 2017-08-09 13:19
수정 2017-08-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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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심경 고백 글 올렸다가 삭제

주식 투자로 수백억원 자산을 일군 것으로 알려져 ‘청년 버핏’으로 불리다가 수익금 규모가 거짓임을 털어놓은 박철상(33)씨가 페이스북에 심경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박씨는 9일 오전 2시께 페이스북에 “이 모든 일은 저의 경솔함으로 인해 자초한 것이다”며 “그동안 말로만 겸손함을 떠들었지, 사실 온갖 겉치장과 같잖은 공명심에 취해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것이 도를 넘어 결국 이런 상황까지 벌어지게 됐다”며 “이제는 껍데기가 아닌 내실을 채우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법에 저촉된 행위를 하지 않았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에 대해 티끌만큼도 부끄러운 것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위법 행위 의혹에 억울함을 드러냈다.

특히 “그동안 장학 사업과 여러 일정에 치여 생각할 여유 없이 떠밀리듯 한 삶을 살았는데 이 기회에 휴식도 취하고 삶을 되돌아보며 이번 일을 성장통으로 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글을 삭제했다.

대신 한 후배가 글 삭제를 지적하자 또 다른 글을 올렸다.

박씨 후배라고 밝힌 한 페북 사용자는 “강연할 때는 모두의 찬사를 받으며 뭐든 질문하라며 당당히 말씀하더니 의문이 커지자 하루 동안 숨었다가 기껏 쓴 반성문도 올리기 부끄러워 지우는 분인 줄 몰랐다. 후배들에게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냐”고 따졌다.

박씨는 이에 “후배 말씀대로 제가 너무나 이기적이었다”며 “후배들이 받은 상처와 고통에 대한 죄를 갚는 마음으로 평생 살아가겠다”고 답했다.

또 오전 11시 10분께 추가로 글을 올렸다.

그는 “사과보다는 해명에 그쳤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어제 전의 저로 착각하고 글을 남긴 듯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진정하기 힘든 심정이라 제대로 된 사과문을 남기기 힘든 점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며 “며칠이 지나, 조금이나마 심적인 안정을 찾으면 깊은 반성이 담긴 글을 남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주식시장에서 종잣돈 1천500만원을 400억원대로 불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명성을 얻었다. 수익금 중 일부를 대학이나 사회단체 등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투자자와 언론 관심을 받아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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