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휴대전화에서 미르 前총장 ‘맹세·총대’ 각서”

“안종범 휴대전화에서 미르 前총장 ‘맹세·총대’ 각서”

입력 2017-01-11 14:26
수정 2017-01-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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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유출 않겠다…총대 맬 수 있게 해달라” 각서·녹음檢, 안종범 자택서 압수한 휴대전화 6대 저장 내용 공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미르 관련 정보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각서를 쓴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서 이 전 총장의 각서를 저장한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를 공개했다.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 전 총장의 각서는 ‘미르(재단) 관련 어떠한 정보도 외부에 유출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 ‘현재의 어려움이 저로부터 시작한 점을 사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안 전 수석의 자택에서 압수한 총 6대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증거들을 법정에서 제시했다. 이 중 3대는 안 전 수석, 2대는 대통령 비서실 명의이며 1대는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칩이 없어 명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검찰이 확보한 휴대전화는 이 전 총장의 각서뿐 아니라 이 전 총장과 언론사 간부 사이 통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도 담고 있었다.

지난해 7월 녹음된 첫 번째 녹음 파일은 이 전 총장이 “사업계획서 없이 재단 자금을 쓰려는 것을 내가 막으려다 재단에서 쫓겨났고, 어느 순간부터 미르재단 사람을 믿을 수 없어 녹음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내용이다.

이 전 총장은 또 당시 “공격당하지 않는 이상 녹취 파일은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번째 녹음 파일에서 이 전 총장은 “최씨와 차은택(광고감독)을 신뢰하지 못해 녹음한 것은 있지만, 유출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또 “총대를 멜 수 있게 해 달라”, “안 전 수석이 신뢰하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유출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전 총장은 ‘비선 모임’의 핵심 내부 고발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거의 매일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이날 증거를 공개하며 “이 전 총장이 (폭로를) 사과하면서 재단에 남아있기를 맹세하는 취지로 반성문(각서)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수석은 청와대의 핵심 권력으로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만 잘 컨트롤하면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자금을) 출연한 것으로 해서 정작 자신까지 압수수색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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