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불 난 대구 서문시장은 영남 민심잡기 필수 코스

큰불 난 대구 서문시장은 영남 민심잡기 필수 코스

입력 2016-12-01 13:27
수정 2016-12-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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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정치인들 잇따라 위로 방문…대선 등 선거때 문지방 닳을 정도

지난달 30일 큰불이 난 대구 서문시장에 정치인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영남지역 민심을 잡기 위한 교두보임을 실감케 해 주고 있다.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새누리당 유승민, 곽대훈, 윤재옥 의원 등과 민주당 김부겸 의원, 무소속 홍의락 의원 등 대구가 지역구인 국회의원이 한달음에 현장을 찾았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화재 당일 오후에 현장을 찾아 피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다른 유력 정치인들도 조만간 서문시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서문시장은 영남 민심을 잡기 위해 정치인들이 단골로 찾는 곳이다.

특히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 등 선거철에는 문지방이 닳을 정도다.

시민이 운집하는 재래시장이다 보니 민심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문시장은 평양시장, 강경시장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지금까지 영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유동 인구만 하루 수만 명에 이르다 보니 유력 정치인들로서는 결코 빠뜨릴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이곳을 찾았고 지난해 9월에도 다시 찾은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1996년 12월 서문시장을 찾아 1시간 동안 상인들을 만났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대선을 앞둔 1992년 10월 대구 이현공단을 찾은 뒤 서문시장에 들렀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97년 대선과 2002년 대선 당시 고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그러나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선 2007년 11월 서문시장을 찾았다가 “경선을 거치지 않고 대선에 재출마해 실망이 컸다”고 주장한 30대 회사원이 던진 계란 파편에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지역 정계 한 인사는 “서문시장은 정부 수립 이후 각종 선거 때마다 정치인이 이름을 알리기 위해 반드시 찾는 곳이다”며 “뜻하지 않은 재난으로 아주 어려운 만큼 정치인들이 지혜를 모아 지원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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