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평화 촛불] “퇴진” 청와대 코앞까지 첫 행진… 일부 과격시위 시민들이 만류

[100만 평화 촛불] “퇴진” 청와대 코앞까지 첫 행진… 일부 과격시위 시민들이 만류

입력 2016-11-14 00:12
수정 2016-11-14 00: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11시간 촛불집회 재구성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에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10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26만명)이 몰렸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집회(주최 측 추산 70만명, 경찰 추산 8만명)를 능가하는 규모로 경찰이 통제할 수 있는 제한선 20만명을 훌쩍 넘겼다. 오후 4시부터 새벽 3시까지 11시간 동안 이어진 촛불집회를 시간대별로 재구성한다.

이미지 확대
●오후 4시 광화문 인근 지하철역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서울신문사 앞 출입구까지 200m 정도를 가는 데만 30분이 소요될 정도였다. 서울역은 환승하는 집회 참가자와 지방에서 온 집회 참가자로 2~3대의 열차를 보내야 승차할 수 있을 정도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시청, 종각, 종로3가, 안국, 경복궁, 광화문 등 9개역 지하철역에서 승하차한 인원은 119만 7378명으로, 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 이용인원보다 60만 8000명이 많았다.

●오후 5시 20분 집회 참가자들은 5개 코스를 이용해 대행진을 시작했다. 서울행정법원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경복궁역 삼거리까지 행진이 허용됐다. 경복궁역부터 청계6가까지 이어지는 율곡로에서 행진이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후 6시 40분 시민 1000여명이 청와대와 200여m 거리를 둔 청운동 새마을금고 앞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농성을 벌였지만 불법 집회를 멈춰 달라는 경찰의 요구에 20여분 뒤 경복궁역 삼거리 방면으로 이동했다.

●오후 7시 30분 주최 측은 시위참가자를 100만명으로 추산했다. 행진 선두는 경복궁역 삼거리에서 경찰버스 차벽 앞에서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오후 8시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상여를 들고 진입을 시도했지만 역시 시민들의 ‘평화집회’ 기조에 1시간 만에 물러섰다.

●오후 9시 30분 일부 시민들이 경찰의 방패를 빼앗았고 시민 1명이 경찰버스 위에 올랐지만 주변 시민들의 만류로 평화 집회가 지속됐다. 세종대로에서는 크라잉넛이 콘서트를 열었고, 광화문 광장에서는 가수 이승환이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가 치솟았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노래를 함께 부르며 ‘박근혜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오후 10시 25분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던 촛불문화제 공식행사가 종료됐다. 주최 측인 민주노총 관계자는 “11월 26일 다시 모이자”며 “토요일 광화문광장뿐 아니라 여러분 동네 골목 어귀 어디서든 밝혀달라”고 밝히며 공식행사 종료를 알렸다. 가족 단위로 모인 시민들은 대부분 집으로 향했지만 선두 중 8000여명은 여전히 경찰과 대치했고, 뒤에 남은 시민들은 곳곳에서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오후 11시 10분 선두에서 있던 A(45·자영업)씨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도중 3기동단 소속 최모 순경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튿날 오전 2시 30분 7시간 대치 끝에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해산 명령에 불응하고 도로를 점거하거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23명을 연행해 6개 경찰서로 분산 이송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대치 도중 경찰 4명과 시민 2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시민 29명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홍국표 서울시의원 “학생·지역주민 교통복지 개선 위한 마을버스 확충 매우 시급”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 도봉2)은 지난 14일 효문고등학교에서 마을버스 운행과 관련한 학부모 간담회를 주선해 지역 교통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효문고 교장, 효문중 교장, 교감, 도봉구청 관계자, 지역운수업체 및 효문고, 효문중, 쌍문초 학부모 등 약 20명이 참석해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마을버스의 증차, 노선변경 및 신설 등에 대해 건의했다. 학부모들은 “인근지역 주택공급 및 개발로 효문고, 효문중, 쌍문초는 물론 덕성여대까지 교통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을버스 배차간격이 길고, 무엇보다 쌍문역 같은 지역수요가 많은 교통요지와의 접근성에 문제가 많다”라며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숙원사업”이라고 적극 건의했다. 학교 측에서도 “학교 위치가 너무 외져서 기간제교사를 채용할 시 지원율이 상당히 낮고, 특히 초임교사들에게도 교통상의 문제로 출퇴근에 어려움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학생복지뿐만 아니라 교통복지 차원에서 학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육환경 개선은 단순히 시설 확충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학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thumbnail - 홍국표 서울시의원 “학생·지역주민 교통복지 개선 위한 마을버스 확충 매우 시급”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6-11-14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