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귀국…겁먹은 표정 울먹이며 사과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귀국…겁먹은 표정 울먹이며 사과

입력 2016-11-08 23:19
수정 2016-11-0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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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시민들 야유

8일 오후 중국에서 귀국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씨는 취재진의 관심에 몹시 당황하고 놀란 표정이었다.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최측근으로 지목됐음에도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몰려든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을 할 때는 울먹이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9시께 체포영장을 들고 미리 인천국제공항 28번 입국 게이트에 도착했다.

검찰은 취재진이 탑승교 안쪽까지 접근할 수 없도록 게이트 문을 자전거 도난 방지용 체인으로 감아 잠근 채 차씨를 기다렸다.

오후 10시께 차씨가 탑승한 중국동방항공 2043편이 탑승교에 도착하고서, 검찰은 차씨를 체포했다. 이 모습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다른 탑승 승객은 기내에 대기하도록 한 뒤 오후 10시 12분께 차씨를 먼저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투명한 게이트 문밖에서 보인 차씨는 검정색 모자와 외투, 뿔테안경 차림으로 양팔은 검찰 수사관에 잡힌 채였다. 팔목에는 수갑이 채워졌으나 옷으로 가려졌다.

차씨는 게이트 앞쪽에서 미리 대기하던 취재진 20여명을 보자 몹시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눈시울이붉게 변했다.

검찰은 게이트 입구 밖으로 차씨를 데리고 나오려고 했으나, 자전거 도난 방지용 체인이 열리지 않아 절단기로 자르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진심으로 제가 물의를 일으켜 너무나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씨는 밀려드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때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으며, 일부 질문에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극도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차씨는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채 약 70m를 이동해 입국심사대로 향했다.

차씨는 일반 승객이 받는 입국심사가 아니라 별도로 마련된 통로를 통해 이동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으로 향했다.

입국장 밖에는 차씨가 도착하기 2시간여 전부터 취재진 200여명이 주변을 가득 메운 채 대기했다.

공항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 역시 차씨의 귀국 소식에 관심을 보이며 ‘또다른 비선실세라는 차은택이 도대체 어떤 놈인지 얼굴이나 보고가겠다’며 기다리기도 했다.

이날 10시 18분께 입국장을 나온 차씨는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연신 흐느끼며 말을 잘 잇지 못하다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서 모든 걸 솔직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차씨가 검찰청사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 밖에 마련된 차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이를 따라가려는 기자들과 검찰 관계자, 시민들이 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공항에 남아있던 시민들은 차씨를 따라가면서 사진, 동영상을 찍고 ‘죽여라’, ‘모자벗겨라’라고 소리를 지르며 야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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