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창사 이후 첫 대규모 적자…배당도 중단

수자원공사 창사 이후 첫 대규모 적자…배당도 중단

입력 2016-01-19 07:29
수정 2016-01-1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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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대강 부채 첫 회계처리로 적자 전환…6조원 규모

4대강 공사로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 처음으로 배당을 못 할 것으로 보인다.

5.6조원에 달하는 4대강 부채를 지난 연말 회계 손실처리하면서 창사 이후 최대규모로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수자원공사가 이같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정부에 배당을 못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6조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4대강 사업으로 떠안은 부채를 재무제표상에 무형자산으로 계상해서 회계상으로는 손실로 잡히지 않았다.

정부에서 차입금 이자를 대납해서 수자원공사가 굳이 손실로 잡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연말 처음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회계처리가 불가피해졌다. 수자원공사는 차입금 4천억원 중 절반만 상환하고 나머지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빚을 내 빚을 갚은 셈이다.

창사 이후 첫 대규모 적자가 난 탓에 매년 반복해온 배당잔치도 올해 처음으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계상 수천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최근 5년간 모두 2천700억원, 최대 주주인 정부(91.3%)에는 연평균 47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4대강 사업 이후부터 나빠진 재정건전성 개선을 위해 수자원공사는 ‘무배당’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기재부는 끝내 배당금을 받아갔다.

일부에서는 기재부가 수자원공사로부터 매년 배당금을 받으려고 4대강 부채 회계처리를 미루게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연말 회계상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기재부 역시 더이상 배당을 요구할 명분이 사라졌고, 수자원공사는 이달 말에 기재부에 ‘무배당’ 의견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자원공사로부터 정확한 회계 자료를 넘겨받지 못해 자세히는 말 못한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이익이 발생하지 않은 공기업에 배당금을 받아올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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