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일가족 사망원인 아직은 ‘불명’…독물검사 하기로

강서구 일가족 사망원인 아직은 ‘불명’…독물검사 하기로

입력 2015-10-08 14:53
수정 2015-10-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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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감정결과 남편 ‘질식사’ 추정…부인·딸은 밝혀지지 않아정확한 사건경위 파악에 시간 걸릴 듯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의 사망 원인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소견이 ‘불명’으로 나왔다.

국과수는 추가로 정밀 약독물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8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이모(58)씨와 아내 김모(49)씨, 고등학생 딸(16)의 부검을 진행했다.

국과수는 육안으로 확인한 1차 부검 소견으로 김씨에 대해 ‘산소결핍성이나 비구(鼻口)폐쇄성 질식사 가능성이 높아보임’이라고 경찰에 회신했다.

하지만 아내 김씨와 딸에 대해서는 ‘사인 불명’ 소견을 내놨다. 외상 흔적도 없지만, 위 내용물에서 알약 등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과수는 이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채취한 시료에 대한 정밀 약독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아내의 빚이 너무 많아 힘들다”는 취지의 이씨 유서 내용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두 가지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가 아내와 딸에게 독극물을 몰래 먹여 숨지게 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아내와 딸이 스스로 독극물을 먹고 숨진 후 후 이씨가 목숨을 끊었다는 추정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아내와 딸의 저항 흔적이나 다른 외상이 없었다는 점이 이러한 추정의 근거다.

이씨가 사망 전 처조카 김모(28)씨에게 유서가 담긴 편지를 보내는 장면이 우체국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혔다는 점도 제3자 개입 가능성을 희박하게 한다.

다만, 국과수의 1차 부검 소견에서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할 독극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정밀 약독물 검사 결과까지 지켜봐야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 가족이 기초수급대상자였으며, 내발산동 빌라도 SH공사에서 ‘긴급주거비’를 지원받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 가족이 평소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국과수의 정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이씨 주변인물 등에 대해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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