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사고 원인 ‘너울’ 얼마나 위험하기에…

돌고래호 사고 원인 ‘너울’ 얼마나 위험하기에…

입력 2015-09-06 12:16
수정 2015-09-0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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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P 재질 낚싯배, 측면 너울에 취약

너울 발생 과정. 두산백과 참조
너울 발생 과정. 두산백과 참조 너울 발생 과정. 풍랑에 비해 너울은 예보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백과 참조
추자도 인근 바다에서 뒤집힌 낚싯배 ‘돌고래호’(9.77t)는 너울성 파도에 순식간에 배가 뒤집히면서 큰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호는 5일 새벽 2시께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을 출항해 추자도에서 낚시를 한 다음 다시 해남으로 돌아오기 위해 이날 오후 7시께 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시간당 54㎜의 거센 장대비가 쏟아졌고 물결은 최고 2.1m, 풍속은 나무가 흔들릴 정도의 초당 11m였다.

기상청이 풍랑주의보를 내리지 않았지만 너울성 파도가 상당했다고 생존자는 전했다.

너울은 먼 마다에서 발생한 파도나 풍랑이 잔잔한 해면이나 해안에 왔을 때, 또는 감자기 바람이 그친 후의 남은 파도를 말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원래 먼바다에서 발생한 파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며, 풍랑보다 예보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풍랑은 파고가 뾰족한 반면, 너울은 파도가 감쇄해가는 것이기 때문에 파고가 둥글고 면적도 넓다. 풍랑이 처음 발생했을 때 주기는 6~10초이지만, 너울로 변해면 주기가 15~20초 정도로 길어진다.

실제 10시간 이상 뒤집힌 돌고래호 위에서 사투끝에 구조된 박모(38)씨는 “너울이 많이 쳐서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잠이 들었을 때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해서 배를 탈출하자마자 배가 뒤집혔다”고 말했다.

당시 뒤집힌 배 위에는 다른 승선자도 있었지만 강한 너울에 바다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생존자는 밝혔다.

9.77t 규모의 돌고래호는 길이 20m 내외의 소형 낚싯배로 갯바위 접안이 용이하고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내지만 파도에는 취약한 편이다. 낚시업계에서는 특히 FRP재질의 선박은 측면 너울성 파도에 전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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