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원조교제하자”

고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원조교제하자”

입력 2015-08-03 19:00
수정 2015-08-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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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공립고교에서 발생한 연쇄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직위 해제된 성추행 교사가 학교를 자유롭게 드나드는가 하면, 수업시간에 교사가 학생에게 “원조 교제하자”고 한 증언도 확보됐다. 공모로 뽑힌 감사관과 감사들 사이의 알력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형남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3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교사 B씨가 수업을 하면서 수업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성희롱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며 “특히 ‘나랑 원조 교제를 하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50대 남성인 이 교사는 자신이 맡은 과목의 수업 시간에 수시로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반별로 일부 여학생에게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 주며 자신이 연예인과 성관계를 하는 상상을 수업 중에 늘어놓기도 했다. B씨는 또 교무실과 복도 등에서 동료 여교사들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도 수시로 저질렀다.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직위 해제된 교사 C씨는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한다며 수시로 학교에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은 사건이 불거지자 C씨를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직위해제했지만 이 기간에 학교에 드나든 것이다.

감사를 총괄하는 김 감사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김 감사관이 지난달 26일 오후 2시부터 4명의 피해 여교사와 4시간가량 면담을 하면서 조사 중인 감사 팀원 2명에게 배석할 것을 지시했지만 팀원 2명은 김 감사관이 술을 마시고 들어와 조사하려고 해 배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감사관이 감사가 미처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언론 인터뷰에 응해 감사 내용을 직접 거론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음주 감사’가 논란이 된 뒤 바로 불거진 일이어서 김 감사관이 언론을 통해 자신을 부각시키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김 감사관은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을 통해 지난 6월 임용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 도중에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음에도 인터뷰에 응한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면서 “감사관이 감사 내용을 언론에 노출한 것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감사관이 이 학교 교장 E씨에 대한 감사 내용을 미리 언론에 알린 것에 대해 학교가 소송을 검토 중이다. E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가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마치 사실처럼 일방적으로 발표해 낙인이 찍혔다”며 “법적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애초 이 사건을 관할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발했지만, 피해자들의 요청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로 이첩해 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5명의 이전 근무지와 전출된 학교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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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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