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도 뚫려’…평택서 경찰관 재차 검사서 ‘양성’

‘경찰도 뚫려’…평택서 경찰관 재차 검사서 ‘양성’

입력 2015-06-11 09:08
수정 2015-06-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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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병원 퇴원 당시 서울역∼평택역 기차타고 이동”평택서, 소속 수사팀 등 2개팀 9명 다시 휴무 조치’사우디 갔다온 친구와 술자리’는 감염과 무관한 듯

경기 평택경찰서 한 경찰관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한 뒤 증세가 악화해 재차 이뤄진 2차례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기지방경찰청과 충남 아산시 메르스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평택서 A(35) 경사는 지난 5일 폐렴 증세로 아산 충무병원에 입원한 뒤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9일 단국대학교 천안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메르스가 의심된다며 1차 검사를 실시, 양성 판정이 나오자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새벽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A경사는 경찰관으로서 첫 메르스 확진자가 됐다.

지난달 31일 A경사는 당직 근무 중 발열 등 감기 증상이 심해지자 오후 11시 30분께 메르스 환자 경유 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을 방문, 진료를 받았으며 당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6일과 2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친구와 만나 술자리를 가진 탓에 1일 박애병원을 방문했을 당시 담당 의사가 관할 보건소에 의심환자로 신고한 바 있다.

A경사는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2일부터 서울 국립의료원에 격리됐고, 평택서는 3일 A경사가 소속된 수사팀 등 사무실을 함께 쓰는 2개 수사팀 9명을 하루간 휴무조치했다.

A경사는 이달 3일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4일 오전 서울 국립의료원에서 퇴원했지만 증상이 악화해 이뤄진 재차 검사에서 1·2차 모두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음성 판정이 나왔을 당시엔 A경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온 친구와 두 차례 만나 술을 마셨기 때문에 메르스로 의심했다”며 “어찌보면 그 덕분에 A경사는 처음 의심 증상이 나타난 이후 계속 병가(3∼14일) 상태여서 조사 대상자와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경사는 1일과 2일 사무실에 나와 근무를 하긴 했지만 메르스 특성상 2일까지는 다른 직원 등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3일 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바 있어 또다른 감염경로가 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왔다는 A경사의 친구도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아산시 대책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A경사가 4일 서울 국립의료원 퇴원 당시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평택역까지 온 것으로 밝혀져 추가 접촉자를 파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산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해당 환자가 퇴원 당시 기차를 타고 평택까지 왔다가 동료의 자가용으로 아산 자택에 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자세한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A경사는 퇴원 직후 평택서 자신의 수사팀에 들렀다가 동료의 차를 얻어타고 아산 자택까지 간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한 뒤 사무실에 잠시 들러 동료들에게 인사를 나눈 뒤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A경사를 집까지 태워준 동료 수사관은 아직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평택서는 11일 A경사가 속한 수사팀 등 2개 팀 9명을 다시 휴무조치하고, 보건당국에 자문을 얻어 추후 수사팀의 휴무기간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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