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 여성 결혼 확률, 대졸 여성의 절반

석·박사 여성 결혼 확률, 대졸 여성의 절반

오세진 기자
입력 2015-02-17 00:12
수정 2015-02-17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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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남녀 524명 대상 10년간 분석

석·박사 출신 여성이 결혼할 확률이 대학 졸업 여성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일반대학원 경제학과 김성준(39)씨는 16일 석사학위 논문 ‘왜 결혼이 늦어지는가’를 통해 석·박사 학위를 가진 여성의 결혼 확률이 대졸 여성에 비해 58.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기초로 2000년 당시 만 20~40세 미혼 남녀 524명의 10년간 결혼 여부를 추적해 나온 결과다. 김씨는 교육 수준, 직업 등의 변수가 결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학력이 높을수록 결혼할 확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박사 출신 여성이 대졸 여성보다 결혼 확률이 낮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대졸 여성은 고졸 여성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7.8% 낮았다. 김씨는 “여성의 경우 교육 수준이 올라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학력의 배우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성의 경우 학력보다는 취업과 같은 경제적 능력이 결혼 여부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취업자가 미취업자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1.65배 높았고, 고용 형태별로는 정규직의 결혼 확률이 비정규직의 1.60배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결혼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를 넘기면 결혼하기 더욱 어려워진다’고 생각해 결혼 결정을 내리는 나이는 남성이 33.3세, 여성은 27.4세로 산출됐다.

김씨는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교육 수준 향상뿐만 아니라 경제적 부담과 배우자를 찾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남성은 좋은 일자리를 빨리 구하지 못해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5-02-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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