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벼락 사건’ 훈훈하게 끝맺은 독지가

‘돈벼락 사건’ 훈훈하게 끝맺은 독지가

입력 2015-01-29 23:48
수정 2015-01-3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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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도심에 현금 800만원이 뿌려진 ‘대구 돈벼락’ 사건 이후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은 돈 500만원을 독지가가 대신 기부했다.

지난 27일 저녁 8시 40분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50대 남성이 대구의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을 찾아 5만원권 지폐 100장(5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사라졌다. 봉투 안에 함께 넣어 둔 메모지에는 ‘돌아오지 못한 돈도 사정이 있겠지요. 그 돈으로 생각하시고 사용해 주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매일신문사 측은 “경찰을 통해 안모(28)씨 가족에게 모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신질환이 있는 안씨는 지난달 29일 낮에 대구 달서구 송현동의 한 도로에서 5만원권 160여장(800만원)을 뿌렸다. 운전자와 행인들이 순식간에 지폐를 주워 갔고, 경찰이 몇 분 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5만원권 지폐가 단 한 장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안씨가 뿌린 돈이 고철 등을 수집한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돈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5일까지 30~60대 남녀 5명이 달서경찰서 송현지구대를 찾아 “사건 당시 주운 돈”이라며 모두 285만원을 내놓았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우동기 시교육감도 이달 초 각 10만원을 송현지구대에 전달했다. 돈을 줍지 않았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돕고 싶다고 경찰에 의사를 밝힌 시민도 5, 6명이나 있었다 안씨 가족들은 돌아온 돈을 받지 않으려 했으나 “시민들의 따뜻한 정을 외면하면 안 된다”는 경찰의 설득을 뿌리치지 못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5-01-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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