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 출신 작곡가 아들과 명품시계 훔치다 붙잡혀

대종상 출신 작곡가 아들과 명품시계 훔치다 붙잡혀

입력 2014-09-22 00:00
수정 2014-09-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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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 신세로 전락한 대종상 음악상 수상자 출신 작곡자가 아들과 함께 명품 시계를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명품시계를 훔친 혐의(절도)로 영화음악 작곡가 이모(66)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이씨 아들(26)을 뒤쫓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씨는 19일 오전 10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명품시계 판매점에서 손님으로 가장해 시계를 보여달라고 한 뒤 같이 간 아들로 하여금 6천300만원 상당의 시계 3점을 훔쳐 달아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돈을 뽑으러 간 아들이 고가의 시계를 가지고 간 뒤 돌아오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업주의 신고로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정부가 주최한 상금 3억원 상당의 통일음악상 공모에 응모했는데 장관에게 시계를 주려고 했다”는 엉뚱한 말을 늘어놨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1990년대 초반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을 수상한 이후 작곡 활동을 해오다가 2차례 이혼했고 현재는 서울 강남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딸은 모 방송사 가요제에서 수상하고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함께 영화음악앨범을 내기도 하는 등 이씨는 부녀 작곡가로 한때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씨는 한달 40여만원의 기초생활수급비를 지원받아 이중 절반 가까이를 주거비로 내고 나머지를 생활비로 사용하는 등 밑바닥 인생을 전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붙잡힌 이씨는 아들의 주민번호를 허위로 진술하거나 휴대전화에 있던 통화내역이나 저장된 번호를 이미 삭제한 뒤였다.

이씨의 아들은 2개월 전에 절도사건이 발생한 이 명품시계 판매점에 들러 범행을 물색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하다가 붙잡힌 전력이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씨 부자가 명품시계 판매점에서 유독 비싼 시계 만을 골랐다”며 “이씨는 현재 아들만 믿고 부산으로 왔을 뿐이라고 하지만 계획적인 범행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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