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의식 잃기 전날 면회 갔다면 어땠을까”

“네가 의식 잃기 전날 면회 갔다면 어땠을까”

입력 2014-08-09 00:00
수정 2014-08-09 00: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윤 일병 어머니 ‘추모제’서 눈물

“지난 4월 5일 네게 면회를 가려했지만 그 전날 네가 안 된다고 했을 때, 부대를 찾아갔더라면 어땠을까 싶구나. 하지만 이 엄마는 혹시 네게 불이익이 될까봐 면회를 가지 않았는데, 그런데….”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군인권센터 주최로 열린 ‘윤 일병과 또 다른 모든 윤 일병을 위한 추모제’에서 윤 일병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군인권센터 주최로 열린 ‘윤 일병과 또 다른 모든 윤 일병을 위한 추모제’에서 윤 일병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이미지 확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군인권센터 주최로 열린 ‘윤 일병과 또 다른 모든 윤 일병을 위한 추모제’에 참석한 의문사 군인 유가족들이 영정을 끌어안고 애도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군인권센터 주최로 열린 ‘윤 일병과 또 다른 모든 윤 일병을 위한 추모제’에 참석한 의문사 군인 유가족들이 영정을 끌어안고 애도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끔찍한 집단 구타로 목숨을 잃은 윤모 일병의 어머니는 8일 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 앞에 서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편지를 잡은 손은 부르르 떨렸고,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윤 일병 어머니는 “지난 4월 6일 네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에 귀를 의심했단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 ‘훈련소 입소 후로 한 번도 면회를 가지 못한 엄마를, 네가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이렇게 해서라도 얼굴을 보여 주려는 것이구나.’ 그런데 참혹한 모습으로 응급실에 누워 있는 네 모습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눈앞이 하얘졌다”며 이어 갔다. “아르바이트로 학비, 생활비는 물론 엄마 아빠한테 두둑한 용돈을 챙겨 줬던 속 깊던 내 아들, 보고 싶은 아들, 사랑한다”는 그의 외침에 주변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4-08-09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