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20여명 낀 4천억대 대규모 도박사이트 적발

조폭 20여명 낀 4천억대 대규모 도박사이트 적발

입력 2014-08-06 00:00
수정 2014-08-0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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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5개 폭력조직원·회사원 등 43명 입건중국에 서버·추천 있어야 이용…경찰 “최대 규모”

전·현직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한 대규모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가 경찰에 적발됐다.

수원남부경찰서는 도박개장 및 상습도박 혐의로 양모(3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0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달아난 김모(35)씨 등 4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쫓고 있다.

양씨 등 구속된 3명은 2012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일명 ‘바둑이’ 게임을 제공하는 도박사이트 ‘보물섬’을 관리하면서 모집책을 선정하는 등 국내 총책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된 40명은 지인 등에게 사이트를 추천하는 모집책 구실을 하거나 사이트에서 거액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즐긴 혐의다.

입건된 43명 가운데 회사원 등 14명을 제외한 29명은 현재 수원 남문파·북문파·역전파와 평택 청하위생파, 화성 식구파 등 경기지역 5개 폭력조직 조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 등 조직폭력배이거나 폭력조직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국내 총책이 ‘돈 되는 일이 있다’며 주변 조직폭력배들을 끌어들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사이트 서버가 중국에 있는 점과 판돈이 오간 계좌 33개가 중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전 조직폭력배 A씨 지인 명의로 된 점 등을 토대로 A씨를 사이트의 실질적 운영자로 보고 있다.

차명계좌 33개에서 오간 돈의 액수는 4천억여원으로 A씨는 10%인 400억여원을 수수료로 챙기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200억여원을 국내 총책과 모집책 몫으로 국내로 송금했다.

A씨 지시를 받아 사이트를 관리한 양씨 등은 사이트를 추천한 모집책의 이름을 밝혀야만 사이트 이용을 허가하고 차명계좌를 수시로 바꿔 경찰 추적을 피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트 보안이 철저하고 서버가 해외에 있어 이용자 수는 추산할 수 없는 상태”라며 “지금까지 확인된 판돈으로도 최대규모 사이트지만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입건자 수와 범행 액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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