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폐지 줍는 어르신들’ 위한 일터 생겼다

김해에 ‘폐지 줍는 어르신들’ 위한 일터 생겼다

입력 2014-08-04 00:00
수정 2014-08-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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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법인 생명나눔재단, 마을기업 ‘회현당’ 설립

폐지 줍는 어르신들을 위해 만든 사회적기업이 전국 처음으로 경남 김해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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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를 줍던 어르신들에게 대체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경남 김해에서 문을 연 마을기업 ’회현당’에서 어르신들이 직접 제조한 참기름 병을 선보이고 있다.  생명나눔제단 제공
폐지를 줍던 어르신들에게 대체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경남 김해에서 문을 연 마을기업 ’회현당’에서 어르신들이 직접 제조한 참기름 병을 선보이고 있다.
생명나눔제단 제공
김해 지역 사회복지법인 생명나눔재단은 지난 2일 김해시 회현동주민센터 앞 건물 1층에 100㎡ 규모의 ‘회현당’ 문을 열었다.

회현당은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에게 대체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만든 마을기업이다.

참기름을 제조·판매하는 이곳에서는 수년간 폐지를 주워 근근이 생계를 잇던 70∼80대 어르신 5명이 종업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생명나눔재단은 김해에 있는 ‘첫손님가게(가게 첫 손님의 결제 금액이나 수익금 전액을 손님 이름으로 기부하는 가게)’가 내놓은 3천만원과 시민 535명이 낸 5천200만원 상당을 보태 회현당을 세웠다.

에어컨·냉장고·식탁 등 1천400만원 정도의 물품도 외부에서 후원받았다.

이렇게 출범한 회현당에서 일하는 어르신 5명은 참기름 짜는 일은 물론이고 가게 안에 함께 마련된 카페에서 커피도 판다.

첫손님가게에서 의뢰한 채소 다듬기와 각종 물품 소포장 등 업무도 한다.

어르신들은 평일 오전 3시간 정도 일하고 매월 20만 원을 받는다.

폐지 줍는 노인 다수는 그동안 고령이면서 월 10만 원도 채 벌지 못했다.

회현당 수익금은 어르신들 생계비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에 활용된다.

사계절 내내 궂은 날씨에도 폐지를 모아 힘겹게 살아가던 어르신들은 회현당에 취직한 뒤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태임(81·여)씨는 4일 “이제 막 일을 시작한 단계여서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만 좋은 일자리가 생겨서 든든하다”고 밝혔다.

생명나눔재단은 마을기업이 안정되면 종업원 수를 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잇는 노인 가운데 정부의 직접 지원을 받지 않는 사람이면 회현당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임철진 생명나눔재단 사무총장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해 회현당을 설립했다”며 “회현당에서 참기름 한 병이나 커피 한 잔을 사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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