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늦어질까” 시름 깊어지는 요양병원 참사 유족

“장례 늦어질까” 시름 깊어지는 요양병원 참사 유족

입력 2014-05-30 00:00
수정 2014-05-3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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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6명 개별 장례 절차 진행

“장례가 늦어지면 두 번 불효하는 건데 답답하네요.”

30일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만난 한 유가족은 장례가 늦어지는 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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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 감도는 분향소
쓸쓸함 감도는 분향소 30일 오전 21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전남 장성 효사랑요양원 화재사고의 희생자 분향소가 마련된 홍길동체육관이 일반인 추모객 발길이 끊긴 쓸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유가족은 “차가운 병원 안치실에 아버님이 누워계신다는 생각을 하면 죄를 짓는 심정이다”며 “많은 가족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장례를 미루고 있어 별도로 장례를 치르지도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유가족들의 답답함은 일부 유가족이 3일장을 지내고 이날 발인을 마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해지고 있다.

구조를 시도하다가 연기에 질식돼 숨진 간호조무사 등 4명은 3일장으로 장례를 마쳤다. 31일에는 사망자 2명의 발인도 이뤄질 예정이다.

사망자 21명 가운데 장례를 치른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시신은 여전히 병원에 안치된 상태다. 구조된 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유가족들은 “병원 측이 가족 동의도 없이 환자들의 손발을 묶어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로 진상이 명확히 밝혀져야만 장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미루고 있는 형편이다.

사망자 모두에 대한 부검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환자 결박에 대한 수사도 뚜렷한 진전이 없어 유가족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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