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2차 피해 없다”…시운전 직전 필요한 아르곤 주입 여부 조사
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전로(轉爐) 보수공사를 벌이던 근로자 5명이 아르곤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산소 부족으로 질식해 숨졌다.
연합뉴스

10일 전로(轉爐) 보수공사 도중 산소 부족으로 근로자 5명이 숨진 충남 당진 현대제철 사고현장에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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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시 45분께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 전로에서 보수작업을 벌이던 이 회사의 협력업체인 한국내화 소속 근로자 남정민(25)씨 등 5명이 작업 도중 쓰러졌다.
사고 근로자들은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0여분 뒤인 2시30분께 숨졌다.
이들은 지름 8m, 높이 12m의 전로 안에서 내화벽돌 설치 공사를 마무리하고 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발판 제거 작업을 하던 중 바닥에서 아르곤 가스가 누출되며 산소 부족으로 사고를 당했다.
아르곤은 무색, 무취의 가스로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는 않지만 공기보다 무거워 바닥으로 가라앉으며 산소 농도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전로에 들어간 근로자들이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들어가 보니 모두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며 “처음에는 감전사고인 줄 알았지만 산소농도를 조사해보니 기준치인 22%에 못 미치는 16%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근로자들은 지난 2일부터 8일간 전로 보수공사를 벌인 뒤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고 현대제철은 전했다.
아르곤 가스는 전로를 시운전할 때 불순물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현대제철은 보수공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시운전할 예정이었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아르곤 가스는 밸브로 전로에 연결된 상태”라며 “가스가 새어나온 원인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르곤은 공기 중 산소, 질소와 함께 존재하는 원소로,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지 않으면 문제가 없어 2차 피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노동청,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80여명과 함께 현장감식을 벌이는 한편, 회사 측을 상대로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
▲이응우(42) ▲ 홍석원(35) ▲ 이용우(32) ▲ 채승훈(30) ▲ 남정민(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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