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에 첫 이륜주차장 설치 한달…
서울 혜화경찰서와 종로구청이 지난달 8일 동대문재래시장에 전국 처음으로 이륜차(오토바이) 전용 주차장을 설치한 지 한달, 거리가 달라졌다. 배달용 오토바이가 무질서하게 세워져 오고 가기가 힘들었던 거리가 말끔하게 정리됐다. 때문에 주변 통행 속도도 빨라졌다.
동대문재래시장은 평소 물품 등을 나르기 위해 대략 1500대의 오토바이가 다니는 곳이다. 오토바이를 잠깐 세워뒀다가 나오는 탓에 일정하게 주차해 두기보다 세울 곳만 있으면 잠시 놓아두는 상황이었다. 혼잡하기 그지없었다.
경찰의 단속은 여건상 어려웠다. 단속을 피했다가 다시 도로에 세우는 사람들도 있고 범칙금 3만원은 오토바이 주인들의 하루 품삯이기 때문에 경찰 또한 단속하기 곤혹스러웠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불법적으로 주정차를 일삼는 오토바이는 800여대에 달한다.
하지만 청계로에 26대, 대학천길에 220대, 종로변에 200대 등 이륜차 주차장을 마련한 뒤 고질적인 상황이 바뀌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가 이륜차 설치 운영으로 차량 정체가 완화됐다고 밝힐 정도다. 종로 5가에서 동대문으로 가는 146m 길은 주차장 시행 전 시속 24.95㎞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6.31㎞로 시속 1.36㎞ 빨라졌다.
교통정보센터 측은 “시내 주행 속도가 0.11㎞ 향상되는 것은 좌회전을 폐쇄하거나 도로 확장 등의 요인이 있어야 가능한데 평균 1.36㎞는 획기적인 개선”이라고 평가했다.
최진영 혜화경찰서 교통관리계장은 “그동안 주차장법에 따라 자동차 범위에서 이륜차가 빠져 전용 주차장 건설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기 어려웠지만 지난 25일 국토해양위 소위에서 주차장법 개정이 통과돼 예산 확보가 가능해진 만큼 전국적으로 이륜주차장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1-09-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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