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학 목사 “이후 합의 상황은 잘 몰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로부터 7억원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당시 논의에 참여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주장했다.‘6월 민주항쟁계승사업회’ 상임대표를 지낸 이해학 목사는 3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일화 과정에 대해 “지난해 5월17일 양쪽이 모였을 때 박명기 교수 쪽에서 이런 얘기를 하면서 보상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목사는 “양쪽이 모이겠다고 해서 5월17일 사당동의 어느 찻집에서 모였고, 먼저 박명기 교수 쪽에서 왔는데 느닷없이 선거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사채를 써서 급한 것들은 좀 꺼야 한다며 보상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교수가 데리고 온 실무자가 보상 제안을 했으며 곽노현 교수는 (찻집에) 오기 전이었다”며 “곽 교수가 왔다고 해서 따로 만났는데 (곽 교수가) 얼굴을 붉히면서 난색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이 썼는데 지금 급하게 꺼야 할 것이 7억 정도라고 하는 제안을 실무자가 했고 곽노현은 먼저 떠났다”며 “그러니까 협상이 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양측의 첫 만남이 이뤄진 5월 17일부터 19일 단일화 성사까지의 사이에 단일화 합의가 이뤄진 배경과 관련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 어간(17-19일 사이)에 실무자들이 어떤 합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제게 보여준 곽노현 교수의 자세는 ‘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 라는 단호한 자세였다”고 주장했다.
역시 후보 단일화에 관계했고 “5월19일 단일화 발표 때 백낙청 교수, 청화스님과 함께 셋이 같이 있었다”는 김상근 목사는 “19일에는 돈 얘기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김상근 목사는 당시 “돈 얘기가 오고간다는 정보를 듣고 이해학 목사에게 전화를 해서 ‘그런 논의를 토대로 한 단일화라면 당장 중지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단일화 전 박명기 교수의 지지율이 곽노현 교수보다 더 높았다는 소문에 대해선 “박교수는 자신이 1위라고 나온 자료를 가져왔는데 대체로 우리 진보진영에서는 곽노현 교수로 가는 것이 옳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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