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순방 앞두고 요미우리신문에 기고문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副) 장관이 군위안부 문제 등 역사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한일 간 외무장관급 협의를 제언했다.미국 조야에서 영향력을 인정받는 지일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달말 한일 순방과 관련, 6일자 요미우리신문에 실은 기고문에서 이 같은 제언을 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달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한국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과 관련, “미국의 두 중요한 동맹국의 관계를 위협하는 역사문제를 극복하는데는 이런 행동이 쌍방에 요구된다”며 “아마도 문제 해결을 위한 외무장관 수준의 진지한 프로세스가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최근 아베 총리와 가까운 ‘정치적 지지자들’의 언사는 어떻게 봐도 일본에 도움되지 않는다”며 “세세하게 보면 ‘사려없음’ 그 자체인 발언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한 뒤 “일본의 안녕과 해외에서의 성가(聲價)에 기여하는 바 전혀 없는, 야구용어로 말하자면 ‘피할 수 있었던 자멸적 에러’”라고 혹평했다.
이는 고노담화 검증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정치담화’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한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특보의 지난달 발언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아미티지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집권 1기(2001∼2004년)때 국무부 부장관을 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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