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새해부터 김부자 찬양 고정문구에 경칭 추가

노동신문, 새해부터 김부자 찬양 고정문구에 경칭 추가

입력 2017-01-06 09:14
수정 2017-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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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느낀 한계 반영…유훈통치로 회귀의 뜻 담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좌측 상단에 고정된 김일성·김정일 부자 찬양 문구를 새해부터 변경했다.

노동신문, 김부자 찬양 문구에 ’수령·영도자’ 경칭 추가
노동신문, 김부자 찬양 문구에 ’수령·영도자’ 경칭 추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새해 들어 좌측 상단에 고정된 김일성·김정일 부자 찬양 문구를 변경했다. 신문은 지난해 연말까지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하자’는 문구를 사용했지만, 올해 들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혁명사상 만세’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신문은 지난해 연말까지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하자’는 문구를 사용했지만, 올해 들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 혁명사상 만세’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 문구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앞에 각각 ‘수령’과 ‘영도자’라는 경칭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지난해 7차 당 대회를 계기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버금가는 최고수반의 위상을 정립하려고 시도했지만, 대북제재와 함경북도 수해 등으로 자신의 한계를 느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분석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자책 속에 한 해를 보냈다고 자아 비판성 언급을 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며 “김일성·김정일의 유훈 통치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6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를 통해 개정한 사회주의 헌법 서문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경칭을 생략하기도 했다.

물론, 북한은 이와 관계 없이 매체 등에서 김일성을 ‘위대한 수령’, 김정일을 ‘위대한 영도자’ 등으로 호칭하고 있다. 또 북한 매체는 지난해 김정일 사망 5주기(12월 17일) 이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로 부르기 시작했다.

노동신문 좌측 상단의 문구는 김정은 집권 이후 수차례 바뀌었다. 김정일 사망 직후인 2012년 초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주체사상으로 튼튼히 무장하자’라며 김일성에 대한 경칭을 사용했다가 같은 해 2월 26일을 기점으로 경칭을 생략했다.

이후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하자’,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만세’ 등으로 변경됐다가 다시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혁명사상으로 철저히 무장하자’로 바뀌었고, 올해부터 경칭이 삽입된 문구로 또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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