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화합 차원의 복당 허용” 강조…劉 전대 출마엔 부정적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16일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허용한 것과 관련, “궁극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께서 ‘포용의 정치’를 펼치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YTN에 출연, ‘유 의원 복당에 대해 청와대가 불편해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한때 자신의 최측근이던 유 의원을 겨냥해 지난해 “배신의 정치”라며 불쾌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던 박 대통령이 이제는 유 의원을 받아들여 줘야 한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는 다만 유 의원 복당 허용에 청와대나 친박(친박근혜)계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저도 오늘처럼 빨리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유 의원이나 윤상현 의원 등 일부 문제가 됐던 의원의 복당에 찬반 양론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4·13 총선 민의를 받든다는 차원에서, 새누리당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통합과 화합을 이루는 쇄신 차원의 복당 허용”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유 의원이 복당 이후 다음 달 9일 치러질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대해선 “이번에 복당하시는 분들은 그야말로 당의 통합과 화합을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이 당분간 자숙하면서 전대에 출마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냐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정 원내대표는 “그런 함의가 담겨 있다”며 “어쨌든 탈당을 한 번 했다가 복당한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인 정 원내대표는 같은 충청 출신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제주도 관훈클럽 토론에서 말씀하신 ‘워딩’들을 곱씹어보니까 좀 예사롭진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원내대표는 “‘충청 대망론’의 실체는 아직 잘 감지하지 못하겠다”면서도 “충청도는 표의 ‘쏠림 현상’이 없는 지역이지만, 그 지역 출신 후보가 출마했을 때 어떤 현상이 나올지 그건 좀 더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 총장이 실제로 권력 의지를 갖고 내년 대선 과정에 뛰어들 요량이라면 준비를 많이 하셔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당장 부족하다고 해서 ‘꽃가마’를 태워 드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대통령 후보 선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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