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고위회동’ 정례화…‘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시가동
새누리당 정진석 당선인은 1일 “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당·청 관계는 더는 지속할 수 없다”며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출마 앞둔 정진석·김광림
새누리당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왼쪽) 당선인과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이 1일 오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있다. 앞서 정 당선인은 원내대표로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짝을 이뤄 출마하기로 뜻을 모았다.연합뉴스
이를 위해 ‘당·정·청 고위 회동’을 정례화하고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상시 가동하겠다고 공약했다.
정 당선인은 “친박-비박 나눠서 싸워서는 안 된다”면서 “혁신의 출발은 계파를 따지지 않고 의원 개인의 능력과 전문성만 토대로 최강의 정책 전문가팀을 구성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 지도부가 (모여) 쑥덕쑥덕 결정하고, 의원들이 거수기처럼 동원되는 상황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면서 “국회의원 한 분 한 분 의사를 경청하고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협치하고 혁신하면 우리에게 회초리를 들었던 민심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대야 협상 능력과 경제 전문성으로 국민 지지를 얻는 원내 지도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인은 일명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대해서는 “의석 수가 바뀌었다고 그 원칙이 바뀌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찬성했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로 나선 김광림 의원은 회견에서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은 ‘장롱면허’가 아니라 능숙한 경험을 갖춘 ‘베스트 드라이버’를 필요로 한다”면서 “야당을 설득할 전문성과 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인맥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야당과의 정책 대결은 특히 경제 정책에서 승부가 갈린다”면서 “다음 선거에서는 ‘그래도 경제는 새누리당이야’라는 평가를 받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정 당선인은 옛 국민중심당 원내대표와 국회 정보위원장 등을 지낸 중립 성향 중진이다. 전임 정부에선 의원직과 정보위원장을 사퇴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들어가 친박(친박근혜)-친이(친이명박)계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했다.
경북에서 3선이 된 김 의원은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원장과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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