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쇄신 의지 없어 회의주관 않겠다”… 퇴장한 김종인

“정책쇄신 의지 없어 회의주관 않겠다”… 퇴장한 김종인

입력 2012-02-09 00:00
수정 2012-02-0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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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배척당하는데 똑같이 생각”

새누리당의 정책쇄신분과를 총괄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이 8일 “공천심사 과정이라 정책쇄신에 별로 관심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당분간 정책쇄신분과 회의를 주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자신의 쇄신 주장이 그동안 제대로 먹혀들지 않은 데 대한 불만과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 일각에선 김 비대위원이 거취와 관련해 조만간 결단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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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現 실세
침통한 現 실세 새누리당 김종인 비대위원이 8일 오전 국회 당 정책위의장실에서 열린 비대위 정책쇄신분과회의에서 입을 앙다문 채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김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분과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기본적으로 정책쇄신이 무엇이라는 인식이 돼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작심한 듯 정책 쇄신 및 총선 공약 제시와 관련해 말을 쏟아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지난 4년간 국민들로부터 배척받은 것을 분명히 알고 정책을 논의해야 하는데 예전과 똑같은 사고방식으로 정책쇄신을 할 수는 없다.”면서 “그럼에도 아무런 변화를 못하고 같은 방향으로 가면 총선 결과도 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자신이 주도해 온 재벌개혁 논의에 대해서도 “우리 당 속성이 그래서인지 몰라도 기업에 조금만 제재가 갈 것 같으면 금방 경제가 무너질 것처럼 해서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 “지난번 여기에서 논의해 (비대위에) 보고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됐는지 보고도 못하고 있다.”면서 “밤낮 없이 일자리 창출을 말하지만 소상공인, 중간도매상이 파괴되면 없어지는 일자리가 엄청나게 많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회의 도중 먼저 나와 기자들을 만나 “더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 “말을 물가에 데리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겠다면 먹일 수는 없는 것”이라고 예전 발언을 반복했다.

그러나 그는 “비대위원직 사퇴까지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건너뛰어서 생각하지는 말라.”면서 “비대위 회의에는 나간다.”고 답했다.

한편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김 비대위원의 발언은 그간 정책쇄신이 과감성 측면에서 조금 불만스럽다는 취지로 이해한다.”면서 “10일 정책분과 회의에는 참석하기로 했다.”고 사태를 진화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2-02-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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