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들, ‘싱크탱크’에 전문가그룹 포진

대권주자들, ‘싱크탱크’에 전문가그룹 포진

입력 2010-12-29 00:00
수정 2010-12-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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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국가미래연구원의 출범을 계기로 여야 예비 대권주자들의 정책 진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야 잠룡들은 대권경쟁이 조기에 불붙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향후 싱크탱크 역할을 할 자문.조언 그룹을 두텁게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캠프 출범에 앞서 싱크탱크를 고리로 한 잠룡간 세(勢) 대결은 물론 불꽃튀는 정책 대결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오세훈 서울시장의 자문그룹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다.

 정몽준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해밀을 찾는 소망’에는 12월 현재 정치.행정,외교.안보.통일,경제.과학,교육,문화 등 5개 분과에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정갑영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김영한 전 기무사령관,정명주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 등 103명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사재를 털어 설립한 ‘아산정책연구원’도 주목된다.한승주 전 외무장관이 이사장으로 있는 이 연구원의 국제자문단에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프랑스 석학인 기 소르망 파리정치대학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정 전 대표측은 “아산정책연구원은 사회공헌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정 전 대표 개인의 싱크탱크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정책 브레인으로는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경제),서상목 경기복지미래재단 이사장(복지),권영빈 경기문화재단 이사장(문화),이한준 경기도시공사 사장(교통.건설) 등이 꼽힌다.

 무한돌봄사업,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서해안 종합개발 등 경기도 대표 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들의 정책 조언이 있어 왔고 이들은 대선 국면에서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 지사의 대학 시절 은사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2 지방선거 때 도움을 받았던 자문그룹과의 정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권영진 의원(교육),최창식 성균관대 석좌교수(도시.주거계획),이상철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서장은 중앙대 교수(정치.정무.행정),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복지),권영걸 서울대 미대 교수(공공디자인),제타룡 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교통.도시계획) 등이 자문하고 있다.

 오 시장측 관계자는 “오 시장은 이들과 가끔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며 “다만 이는 시정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경우에는 행정부에 속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자문.조언그룹 구축에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 장관이 지난 2007년 당내 경선 및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캠프’의 정책.조직을 총괄한 핵심 인사라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자문그룹이 활용 가능한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준표 최고위원도 ‘중심국가연구소’를 설립한 만큼 이곳이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지난 대선 때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최근 재가동에 들어갔으며,향후 분야별 정책과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는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이 이사장,손광현 청주대 교수가 사무총장을 맡고,변희찬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민주당 송민순.이찬열 의원,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장달중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 등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손 대표는 또 후원회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홍종학 경원대 교수,최영찬 서울대 교수,김연명 중앙대 교수,변창흠 세종대 교수,홍용표 한양대 교수,김태승 인하대 교수,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으로부터도 정책자문을 받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정책대안 마련을 위해 대선후보 시절부터 연을 맺어온 학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내년 중에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확대.발전시키는 방안을 계획중이다.

 정 최고위원과 가까운 전문가로는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외교.안보),권만학 경희대 교수(국제정치),김관옥 계명대 교수(국내정치),이상이 제주대 교수(복지),이병훈 중앙대 교수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노동.경제),윤종훈 회계사 등이 있다.

 정 최고위원측 관계자는 “내년 중 싱크탱크 구성을 계획하고 있으며,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내년 1월20일께 싱크탱크인 ‘미래정치경제연구회’를 출범,남북관계.서민생활.일자리.야권연대 등 4대 분야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지지 조직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연구회는 윤성식(고려대),김수진(이화여대),전도영(서강대) 교수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고향 선배인 한승헌 전 감사원장과 김일수 고려대 교수,이문영 고려대 명예교수 등은 ‘멘토’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10.3 전당대회 시 캠프 인사들과 자신의 핵심 지지기반인 친노(친노무현)그룹의 역할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내년부터는 정책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으로부터 철저한 정책검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주로 당과 연구원에서 정책 조언을 받는다.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대표와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남북관계),김수현 세종대 교수(경제),김창엽 서울대 교수(복지),정해구 성공회대 교수(정치) 등이 자문역으로 꼽힌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당 소속 권선택,류근찬,박선영 의원과 지상욱 전 대변인을 비롯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일부 학자들로부터 조언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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