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팔순할아버지 홀로 뉴질랜드 배낭여행 화제

일본 팔순할아버지 홀로 뉴질랜드 배낭여행 화제

입력 2015-12-07 10:12
수정 2015-12-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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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인 곳곳에서 도움·격려·배려

뉴질랜드를 혼자 배낭여행 중인 일본인 80대 할아버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0여년 동안 일본 땅을 떠나본 적도 없고 영어도 시원치 않은 그가 젊은이처럼 버스를 타거나 히치하이킹을 하며 뉴질랜드를 구석구석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텔레비전방송(TVNZ) 원뉴스는 7일 사카모토 히로미(80)가 2주일 전 혼자 오클랜드에 도착해 배낭여행을 시작했다며 그의 배낭여행 소식이 전해지자 가는 곳마다 많은 뉴질랜드인이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지역에서는 그 지역 마오리 관광국 직원이 자동차를 몰고 가서 배낭여행자 숙소에 가겠다는 그를 고급 호텔에 묵을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해주기도 했다.

또 오클랜드에서는 오클랜드 앞바다에 있는 와이헤케 섬을 찾는 그를 한 여성이 친절하게 안내해주기도 했다. 원뉴스는 온라인에서 기사를 읽은 시민이 그에게 숙소를 제공하거나 크리스마스 만찬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며 어쩌면 그가 뉴질랜드에서 사랑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며 한 독자의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원뉴스 독자 모이라 영은 크리스마스 때 사카모토가 어디에 있게 될지 모르지만, 누가 그에게 뉴질랜드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며 “만일 크리스마스 때 더니든에 올 수 있다면 우리 집에 와서 82세인 우리 엄마도 만나고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썼다. 또 크라이스트처치, 해밀턴 등지에서도 그를 꼭 만나보고 싶다거나 자기 집에 와서 가족들과 함께 머물다 가기를 바란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남섬 웨스트코스트 지역에 오면 꼭 그를 안내해 구경시켜주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다. 사카모토는 그동안 다섯 자녀를 키우느라 바빠 여행할 시간을 내지 못했다며 이제 여행하기에 딱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가 안전하고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소리를 듣고 뉴질랜드를 찾게 됐다며 최고의 여행은 좋은 호텔에 묵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자신의 여행철학을 털어놓기도 했다.

컴퓨터는 물론 휴대전화도 없는 그는 지금도 여행하며 매일 한 통씩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며 3개월 일정으로 뉴질랜드 남북섬을 모두 돌아볼 계획이라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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