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디턴 교수 “·알코올·약물남용이 주요 사인”

미국에 사는 흑인·히스패닉의 사망률은 떨어지고 있고, 유럽 주요 선진국의 백인 중년 사망률도 감소 추세인데 유독 45∼54세의 미국의 백인 사망률은 2000년대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사진)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그의 부인인 같은 대학 앤 케이스 박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 등을 기초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디턴 교수 부부는 이번 연구에서 이들 중년의 사인을 심장병, 당뇨병 같은 성인병으로 돌리지 않았다. 오히려 자살, 알코올, 약물남용에 따른 고통을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약물과 관련해서는 만성 간질환과 간경변, 약물중독, 헤로인의 과다투여, 진통제의 처방남용 등을 예시했다.
디턴 교수에 따르면 45∼54세의 미국 백인 가운데 고등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진 그룹에서 사망률이 가파르게 늘었다. 이 계층에서는 1999∼2014년 10만 명 당 사망자가 134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백인 중년과 비교했을 때에도, 고학력군의 사망률은 떨어진 반면 이 계층은 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전체 백인 중년의 사망률이 증가한 통계가 잡힌 것이라고 디턴 교수는 설명했다.
물론 중년의 사망자는 흑인이 10만명 중 581명으로 가장 많았고 백인이 415명, 히스패닉이 262명의 순이었으나 흑인, 히스패닉은 사망률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왜 중년의 백인이 알코올과 약물로 인한 피해에 더 노출됐는지는 이번 연구에서 명쾌히 설명되지 않았다. 이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옛날보다 더 많은 몸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재정적 곤란의 정도도 심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있었지만, 연구 보고서에서 통계로 제시되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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