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 입대 러시, 아이돌 최대 기획사는 국방부?

오빠들 입대 러시, 아이돌 최대 기획사는 국방부?

입력 2015-10-16 11:06
수정 2015-10-16 13: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


지난 2일 충남 계룡시에서 열린 ‘지상군 페스티벌’이 가요계에서 화제였다. 5인조 동방신기 시절 멤버였던 김재중과 유노윤호의 만남이 이 행사에서 성사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군 복무 중인 둘은 각각 공연 가수와 MC로 참여해 한 무대에 나란히 서진 않았지만, 참석자들에게 찍힌 ‘투 샷’이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김재중이 2009년 동방신기에서 탈퇴해 JYJ로 활동하고선 처음 보는 그림이었고, 둘은 현재 연락하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둘은 “오랜만이다”, “시간을 갖자”고 한마디씩 인사 정도는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가요계에선 “기획사도, 방송사도 성사시키지 못한 일을 국방부가 해냈다”는 말이 나왔다.

동방신기는 2세대 아이돌 시대의 문을 연 그룹으로 올해는 이들뿐 아니라 2000년대 중반 데뷔한 1986~1987년생 2세대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입대하고 있다.

현재 인기 아이돌 가수가 가장 많이 소속된 기획사는 ‘국방부’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아이돌 ‘드림팀’을 꾸릴 수 있을 정도로 마이크를 놓고 군복을 입은 ‘오빠’들이 많다는 얘기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슈퍼주니어는 멤버들의 군 복무로 몇년 간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하게 됐다.

멤버 이특·강인·희철·예성이 군 복무를 마쳤지만, 성민·신동이 군 복무 중이고 지난 13일 은혁·15일 동해가 잇달아 훈련소로 입소했다. 이 팀의 최시원과 동방신기의 최강창민도 11월 19일 의무경찰로 나란히 입대한다.

지난 5월에는 SS501 출신 가수 겸 배우 김현중도 입영길에 올랐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빅뱅도 1987년생인 탑을 비롯해 1988년생인 지드래곤과 태양이 1~2년 사이 입대해야 한다.

아이돌 가수의 특성상 전성기에 2년의 활동 중단은 타격이 만만치 않다. 제대 후 30세가 넘은 아이돌 가수가 기존 인기를 이어가는 게 녹록지 않아서다. 대학원 진학, 해외 활동 등으로 입대를 최대한 늦추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언젠가 한 아이돌 가수는 군대에서 컬렉트콜로 전화를 걸어와 이러한 고민을 털어놨다.

“21개월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어요. 제대하면 ‘벌써?’라고 하겠지만 여기선 시간이 길게 느껴지죠. 30세가 넘어 제대해 10~20대 후배들 틈에서 예전처럼 활동할 수 있을지 걱정돼요. 아이돌이라 불리는 것도 어색하겠죠.”

기획사들 역시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남자 그룹은 팬덤이 강해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금융투자의 이기훈 연구원이 대형 기획사별 남자 가수들의 입대 영향을 분석한 ‘남자 아이돌이 군대를 간다’ 보고서는 그 영향이 가장 적은 기획사로 올해 소속 가수의 입대가 가장 많은 SM을 꼽았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SM은 남자 그룹에 대한 로드맵을 잘 그려나가고 있다”며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SM루키즈 등 2~4년마다 꾸준히 남자 아이돌을 데뷔시키고 있어 YG와 JYP에 비해 데뷔 주기가 꾸준하게 이뤄질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입대가 아이돌 가수와 기획사에 ‘고비’인 것만은 아니다.

1998년 데뷔한 신화는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친 후 17주년을 맞은 ‘장수 아이돌’로 거듭났고, 역시 1세대 아이돌인 H.O.T 출신 문희준과 클릭비의 오종혁 등은 군필자가 된 이후 ‘까방권’(까임방지권: ‘욕먹지 않을 권리’란 뜻의 네티즌 신조어)을 얻으며 이미지가 반등 되기도 했다.

되레 군대로 인한 논란에 휘말리면, 악플 ‘100만 대군’을 이끌며 주홍글씨가 찍힌다. 무조건 정면돌파 해야 하는 책무인 이유다.

“연예인들이 음주운전, 도박, 마약 등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가 많잖아요. 그중 이미지 회복이 죽어도 안 되는 게 있어요. 바로 군대죠.”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