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역인데 “머리카락 자르라”…軍명령 ‘갑론을박’

내일 전역인데 “머리카락 자르라”…軍명령 ‘갑론을박’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8-07 16:50
수정 2022-08-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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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코앞에 둔 병사들에게 ‘두발 정리’를 요구하는 군 방침에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위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전역을 코앞에 둔 병사들에게 ‘두발 정리’를 요구하는 군 방침에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위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전역을 코앞에 둔 병사들에게 ‘두발 정리’를 요구하는 군 방침에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전역을 하루 앞두고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의견과 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7일 군인들의 온라인 제보 창구인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전역 전날 두발을 정리하라는 부대의 명령을 받았다”는 한 병사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아니 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병사는 부대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사진에 따르면 부대 측은 전역을 앞둔 병사들에게 “전역 대기로 복귀(하는) 용사들 두발 정리하고 복귀하던지, 전역일 전에는 반드시 두발 정리 바란다”며 “전역일 당일에 두발이 길면 자르고 출발시켜서 늦게 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말년 병장’들에게도 문자를 보내 “전역 전 휴가자들, 전역 당일이어도 반드시 이발하고 출발시키니까 사전 두발 정리 바란다”고 엄포를 놨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국방부에 따르면 육·해·공군은 병사의 경우 앞·윗머리는 3~5㎝, 옆·뒷머리는 1㎝까지만 기를 수 있는 짧은 스포츠형만 허용하고 있다.

반면 간부는 표준형과 짧은 스포츠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에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를 ‘평등권 침해’로 규정하면서 국방부 장관에게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사실상 병사 두발 규정 완화를 주문한 셈이다.

당시 인권위는 “각 군 두발 규정은 전투 임무 수행 등을 위한 것인데, 간부와 병사에게 차등 적용해야 할 합리적 이유가 없다”며 “미국, 영국 등 모병제를 실시하는 국가뿐 아니라 징병제를 실시하는 이스라엘도 단정한 용모와 헬멧 등 전투 장구 착용에 지장이 없도록 장병들의 두발 길이를 제한하고 있지만, 계급에 따른 차등 적용은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군부대의 방침을 놓고 육대전에서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전역일까지 군인이니 두발 정리를 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과 ‘전역 전날까지 두발 정리를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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