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대회 출신들 릴레이 공연…추모 앨범·대규모 콘서트 기획
1988년 1월, 불과 두 달여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스물다섯의 나이에 세상을 뜬 한 뮤지션을 위한 추모 공연이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조동익, 이광조, 이문세, 김수철, 한영애 등이 무대에 올라 노래했다. 장기호, 박성식, 한경훈, 최태환, 전태관, 이병우, 박학기 등이 세션과 코러스를 자처했다. 모두들 벗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안타까워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지난날’, ‘그대 내품에’, ‘가리워진 길’ 등이 실린 단 한 장의 앨범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벗이었다. 클래식과 팝이 어우러진 그의 서정적인 노래들은 한국적 팝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유재하 30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유재하 장학회가 위치한 경기 성남 분당의 복합문화공간 커먼키친에서 연간 릴레이 공연이 열리고 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릴레이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달 20일 에스닉 밴드 두번째달 출신으로 현재는 아이리시 포크 밴드 바드로 활동하는 박혜리(14회 동상)가 테이프를 끊었다. 오는 24일에는 싱어송라이터 김거지 김정균(22회 대상)과 조영현(23회 대상), 다음달 24일에는 최근 첫 정규앨범 ‘송 포 유’를 발표한 곽은기(15회 금상)와 SBS ‘K팝스타 4’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은’을 불러 주목받은 이설아(24회 금상)의 무대가 이어진다. 추모 앨범과 유재하 동문들이 총출동하는 합동 공연도 기획되고 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꾸려질 예정이다. (031)696-7788.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7-02-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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